정책적 재배면적 감축에 쌀 생산량 4년 연속↓…10a당 생산량은↑

2025년 쌀 재배면적(확정) 및 생산량조사 결과
올해 쌀생산량 353.9만t…전년 대비 4.6만t 감소
벼재배면적, 1년 전보다 2.9% 감소한 67.8만㏊
예상치보다 3.5만t 밑돌아…"잦은 비에 일조량↓"
정부 "벼 매입가 등 시장 상황 면밀히 모니터링"

뉴시스
2025년 11월 13일(목) 11:53
[나이스데이] 올해 쌀 생산량이 1년 전보다 1.3% 줄어든 353만9000t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략작물직불제 등 쌀 적정생산 정책 등에 따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예상보다 생산량이 3만5000t 줄어들면서 쌀값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향후 적극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쌀값 안정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3일 발표한 '2025년 쌀 재배면적(확정) 및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3만9000t으로 전년(358만5000t)보다 4만6000t(1.3%) 감소했다.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쌀 생산량은 2016년부터 5년간 감소세가 이어지다 2021년 10% 넘게 증가한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해 생산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가 쌀 수급 균형을 위해 전략작물직불제나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같은 적정생산 정책을 추진하면서 벼 재배면적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략작물직불제는 쌀 과잉생산 해소를 위해 정부가 2023년부터 도입한 제도로, 논에 콩·밀·조사료 등을 심을 경우 추가 직불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은 2018년부터 운영돼온 정책으로,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보조금을 지원해 재배면적을 줄이는 역할을 해왔다.

실제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전년(69만8000㏊)보다 2.9% 감소한 67만8000㏊로 집계됐다.

재배면적은 2001년 이후 지속 감소하다 2021년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증가(0.8%↑)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2022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10a(아르: 100㎡)당 생산량은 522㎏으로 전년(514㎏)보다 1.7% 증가했다. 생육 전반의 기상여건이 전년에 비해 양호해, 병·충해 등 피해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쌀 생산량은 충남이 69만4000t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전남(68만7000t), 전북(54만3000t)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인천·광주·경기·충북·제주를 제외한 13개 지역에선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쌀 최종 생산량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생산량보다 3만t 넘게 감소한 것이다. 실제 데이터처가 지난달 2일 발표한 2025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357만4000t으로 실제 생산량보다 3만5000t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쌀값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20㎏ 쌀 소매가격은 6만4814원으로 1년 전(5만4583원)보다 18.7% 상승했다. 산지쌀값은 지난 5일 기준 20㎏당 5만6954원으로, 1년 전(4만5675)보다 24.6% 뛰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초과생산량 중 10t을 선제적으로 시장 격리함으로써 수급 관리에 신경쓰고 있으며, 이미 수확기에 접어들었기에 쌀값이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은 깨씨무늬병 확산과 지난 9월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미 지난달 초 최종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감안해 초과 생산량 중 10만t을 선제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초과 생산량 규모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내년 1월 데이터처의 '쌀 소비량' 발표 이후 수급 전망을 다시 정밀하게 재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가을 잦은 비로 늦어졌던 수확이 이달 들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산지 쌀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 가격도 하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벼 매입가와 산지·소비자 가격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급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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