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혈액 보유량 3.7일분…뚝 떨어진 혈액 수급, 왜? 혈액 보유 적정치 '5일분 이상' 밑돌아…'관심' 단계 뉴시스 |
| 2025년 11월 15일(토)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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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3.7일분(1만8411유닛)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 이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로 A형 2.9일, B형 5.6일, O형 2.9일, AB형 3.6일 등 B형을 제외하곤 모두 적정 수준 아래였고, A형과 O형의 보유량이 특히 적은 편이었다.
혈액 보유량 5일분 미만은 혈액수급위기단계 중 '관심' 단계로, 혈액수급 부족 징후가 있다고 판단되는 단계다. 혈액 보유량 3일분 미만은 혈액수급이 부분적으로 부족한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은 혈액수급 부족이 지속되는 '경계' 단계, 1일분 미만은 혈액수급 부족 규모가 확대되는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전국 혈액 보유량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2만~2만5000유닛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일께부터 2만 유닛 아래로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엔 추위와 호흡기감염병의 유행, 방학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 수가 줄어드는데, 올해 역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동절기가 다가오면 11월 초부터 점차 혈액 수급량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며 "의료기관 공급량이 많아졌다거나 하는 특이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혈액 보유량은 올해가 좀 더 저조한 편이다. 작년의 경우 11월 초중순 혈액 보유량은 2만5000~3만 유닛 수준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지 않은 점, 인플루엔자 유행이 크게 번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혈액 보유량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혈자들이 기념품으로 선호하던 영화관람권 제공도 지난 9월부터 단계적으로 중단되면서 헌혈 동기부여가 약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적십자사는 영화관 운영사 측을 상대로 입찰을 해서 영화관람권을 구하는데, 지난 6월 이후 영화관 운영사 측에서 제시한 금액이 적십자사가 책정한 예산을 초과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체결된 계약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십자사는 편의점 교환권, 보조배터리, 타월 등 영화관람권 외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추가로 확보해 기념품으로 배부하는 동시에 영화관람권 제공 재개를 위해 영화사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혈액 보유량 감소와 관련해 "일일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프로모션 강화 등 헌혈 증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