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 칼바위·여수 거문도 수월산 '명승' 됐다

오봉산, 기암·해안 등 경관…문화·산업 가치 어우려져
수월산, 낙조·일출 경승…남해 방어 해양사적 가치도

뉴시스
2025년 11월 17일(월) 12:03
[나이스데이] 국가유산청이 전라남도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 위치와 이 일원이 예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명승지에는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風穴地·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칼바위 등 기암 경관,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 용추폭포, 울창한 숲이 경관을 연출한다.

오봉산 일대에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진다. 여제(厲祭·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재앙을 일으키는 여귀(厲鬼)에게 지내는 제사) 봉행 기록도 있어 종교적·민속적 가치가 있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이다.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과 문화적 요소 이외에도 산업적 가치가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목넘이를 지나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해 개화시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숲 사이로는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 풍광과 낙조 장면을 조망할 수 있다.

수월산(水越山) 이름은 물이 넘나드는 산이란 뜻으로, 바람이 심할 때 파도가 육로를 넘는 지형이란 의미의 '무넘이(무넹이)'에서 유래했거나, 수월산으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목이란 의미의 '목넘이'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탐방로 끝 절벽에 자리한 거문도등대와 백도를 바라본다는 이름의 관백정(觀白亭)에는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하백도와 일출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경승지로 손꼽힌다.

이곳은 청정해역 남해 어장 중심지에 있어 예부터 남해 방어체계 핵심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1885년 거문도 사건과 남해안 최초 등대는 항로 개척사와 근대 해양사, 국제 정치사의 역사적 흔적을 지닌 장소이기도 하다.

동백나무, 돈나무, 광나무, 다정큼나무 등 다양한 남부 해안 식생과 동박새, 흑비둘기 등 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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