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날숨으로도 전달되는 '간접흡연'…폐암 위험 최대 1.4배↑ 질병청, 2025년 담배폐해 기획보고서 발간 뉴시스 |
| 2025년 12월 31일(수) 1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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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31일 '간접흡연'을 주제로 발간한 2025년 담배폐해 기획보고서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간접흡연은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 등을 마시는 2차 흡연에 흡연자의 날숨이나 옷 등의 담배유해물질에 노출되는 3차 흡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내외 연구 문헌을 종합해 정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과 공공장소, 차량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서 니코틴, 초미세먼지, 담배특이니트로사민, 휘발성유기화합물, 중금속 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변·혈액 등 생체지표 측정으로도 간접흡연의 장단기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설문조사로 확인한 것보다 생체지표를 분석한 간접흡연 노출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생활 다양한 공간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간접흡연은 폐암, 두경부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과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그리고 우울증 등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접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은 최대 약 1.4배 높다는 해외 메타분석 결과가 있었다. 간접흡연 노출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관찰됐다.
임신부의 흡연은 사산 및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과 관련될 수 있어 임신 중 흡연 노출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간접흡연 폐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자 실내 공공장소나 사업장 등에 흡연구역을 두지 못하게 하는 규제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실내 공기 질 개선, 간접흡연 노출 감소, 흡연율 감소뿐 아니라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감소와 그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역시 단계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실내금연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흡연구역이나 흡연실을 두지 않는 '완전한 실내금연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제언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