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마음 먹고 '염소 키운다'…540억 들여 산업화 추진 최근 5년 소비 2배↑…수입량 7배 늘어 국내 생산 앞질러 뉴시스 |
| 2026년 02월 24일(화) 11:09 |
|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염소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2029년까지 생산·유통·질병 관리 전반의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염소 산업을 대상으로 종합 육성 정책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책에는 약 540억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기존 사업 재배치와 신규 예산 확보를 병행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염소고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 의존도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소비량은 2020년 약 6300t에서 2024년 1만3700t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같은 기간 1100t에서 8100t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나 국내 생산량을 넘어섰다.
특히 호주산이 수입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자급률도 약 4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염소 개량 체계를 구축하고 육량형 신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품종 도입 시 출하 기간을 기존 13~15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고 출하 체중을 50kg에서 55kg 수준으로 높여 생산 효율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재래 흑염소는 토종 가축으로 인정해 유전자원 보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유통 구조 개선도 핵심 과제다.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과학적 판별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권역별 염소 전용 도축시설을 지원해 공급망을 체계화한다. 거래 가격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개해 불투명한 문전 거래 관행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염소 산업은 비공식 유통 비중이 높고 불법 도축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산업화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염소 농가의 평균 사육 규모가 약 40두 수준으로 영세하고 미등록 농가도 많아 제도권 편입이 가장 큰 과제"라며 "지자체와 농협 등과 협력해 등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염소 사육 농가의 등록률은 약 38%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일괄 단속 대신 계도 기간을 두고 실태 조사를 거쳐 등록을 유도할 방침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관건이다. 국산 염소고기 도매 가격은 수입산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원산지 관리 강화와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 왜곡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원산지 단속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DNA 분석 등 과학적 판별 기술도 개발해 수입산 혼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소 이력제 도입은 즉각 시행하기보다 연구와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부담이 큰 제도인 만큼 등록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등록이 완료된 지자체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산업 기반 구축 단계로 규정하고 이후 생산 확대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성장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9년까지 제도와 인프라를 정비해 산업의 틀을 완성하고 이후 가격 정보와 유통 체계가 안정되면 보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염소 산업을 안정적인 축산 분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