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4년 만에 '0.8명대' 찍었다…출생아 증가 대부분 '첫째'

데이터처,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 발표
합계출산율 4년 만에 0.80명대 회복 성공
첫째아 중심 증가…고령 산모 비중 역대 최대
지역별 격차는 여전…전남 높고 서울 최저

뉴시스
2026년 02월 25일(수) 11:22
[나이스데이] 지난해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합계출산율도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장기 저출산 추세가 일단 멈춘 모습이다. 다만 고령 산모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늦은 출산 구조는 더욱 뚜렷해졌다. 사망자가 출생을 웃돌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계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100명(6.8%)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며 연간 증가율 기준으로는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하다 2024년 증가로 돌아선 뒤 2025년까지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감소한 뒤 2024년 상승 전환했고 2025년에도 상승하며 2년 연속 반등했다. 또한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에 다시 0.8명대를 회복했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 이후 혼인 증가,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이 출생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2025년 발생한 출생·사망 가운데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신고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잠정 결과다. 출생통계는 올해 8월, 사망원인통계는 9월 확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첫째아 중심 증가…고령 산모 비중 역대 최대

출생 증가의 대부분은 첫째아에서 나타났다.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고 비중도 62.4%로 확대됐다.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 비중은 감소했다.

결혼 후 2년 이내 출산 비중도 36.1%로 늘어 출산이 결혼 초기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됐다.

이 비중은 2012년 이후 감소하다가 2024년 처음 증가한 뒤 2025년에도 상승한 것으로, 만혼화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결혼 후 곧바로 자녀를 갖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출산 연령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상승했고 고령 산모(35세 이상) 출생아 비중은 37.3%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지만 30대 후반 출산율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30대 후반 출산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 만으로 설명 어려워…혼인·인식 변화 복합 작용"

출산 반등의 배경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와 사회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 연령대 인구는 2021년 이후 매년 증가했으며 증가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30대 후반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다만 박현정 과장은 "단순히 출산 가능 인구 증가 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30대 후반 인구가 줄었음에도 해당 연령대 출산율 역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혼인 증가도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3년간 혼인 건수는 각각 약 1%, 14.8%, 8.9% 증가해 누적 효과가 출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등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불확실해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데이터처 혼인 증가가 출생 증가로 이어지는 데 약 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혼인 증가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과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확인된다. 사회조사 결과 결혼 후 자녀를 갖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65.3%에서 2024년 68.4%로 3.1%포인트 상승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응답도 34.7%에서 37.2%로 2.5%포인트 증가했다.

정책 효과와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분석되지 않았지만 결혼·출산에 따른 불이익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31년 출산율 1명대 시나리오…고령화에 자연감소는 지속

고위 추계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31년 1.03명으로 1명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예정된 인구 추계 재작성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인구 증가세가 2027년 이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출생 증가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34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 증가했다. 특히 90세 이상과 70대에서 사망자가 늘었으며 남녀 모두 80대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 인구 자연증가는 –11만 명을 기록했다. 자연증가율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세종시만 자연증가를 보였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 격차 여전…전남 높고 서울 최저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10명), 세종(1.06명), 충북(0.96명)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0.63명으로 가장 낮았다.

전남의 높은 출산율은 가임여성 수는 적지만 출산 성향이 강해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구조적 특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출생성비는 105.8명으로 정상 범위(103~107명) 안에 있어 특별한 이상 신호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첫째아 출생성비가 다소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월별 출생은 1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학령 기준 등 제도적 요인의 영향으로 매년 반복되는 경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47명(9.6%)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0.06명 상승했다.

사망자 수는 3만2536명으로 111명(–0.3%) 감소했지만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 자연증가는 –1만2532명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2만5527건으로 13.4%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이혼은 7840건으로 3.8% 늘어 소폭 증가했다. 최근 혼인 증가가 향후 출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월 단위에서도 출생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령화로 사망자 규모가 여전히 커 인구 자연감소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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