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체감은 안 되지만"…종량제봉투·세제 품귀 걱정

대형마트 장보러 온 손님들, 관련 제품 앞 머뭇
종량제 봉투 등 일부 품목 평소보다 재고 하락
"코로나 마스크 대란 만큼은 아닐 것" 예측도

뉴시스
2026년 03월 25일(수) 19:46
[나이스데이] "하나 더 집을까 말까 고민돼요."

중동전쟁 여파로 종량제봉투 품귀와 석유화학제품들의 가격 상승 우려가 예상되는 25일 오전 광주 한 대형마트.



일상 속 대표적 석유화학제품인 주방세제들이 놓여있는 매대 앞에서 50대 주부 A씨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세제를 들었다 놓길 반복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A씨는 세제를 두 개를 집어 카트에 넣었지만 그럼에도 의뭉스러운 표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때마침 장을 보러 나온 이날 아침 뉴스에서 본 소식이 중동전쟁으로 인한 종량제봉투 품귀와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 우려를 다룬 내용이었기에 걱정은 더욱 컸다.



A씨는 "(세제가) 하나만 필요했지만 꼭 이럴 때 하나 더 집게 되는 심리가 있다.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의) 수습은 오래 걸릴 것 같다"며 "돌아가는 길에는 종량제봉투도 몇 장 구해가려 한다"고 했다.

마트 2층에 마련된 일회용품 코너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고객들이 다수 보였다.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계 일회용품인 비닐은 아직 재고가 쌓여있었지만 고객들은 신중한 표정으로 제품들을 눈여겨봤다. 고객들은 필요 없는 소비와 전쟁 여파에 따른 품귀를 고민하며 미간을 크게 찌푸렸다.



종량제봉투의 품귀현상 걱정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종량제봉투를 취급하는 대형마트 고객센터에서는 일반용 10ℓ 또는 20ℓ 구매 문의가 줄을 이었다. 자가 용도 구매가 대부분을 이룬 가운데 '부모님 댁에 가져다 드리기 위해'라는 답변도 종종 뒤따랐다.


마트가 관리하고 있는 종랑제봉투 재고도 평소를 밑돌고 있다. 가정 소비량이 많은 10~20ℓ 종량제 봉투는 최근 사흘 동안 급격하게 팔리면서 현재 보유량이 평소의 70% 수준이다.

다만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 걱정이 심화돼 과거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적용된 공적 마스크 5부제와 유사한 제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당시에는 마스크 수급 부족 해결을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요일을 정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었다.

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마스크 공급 자체가 안돼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됐지만, 지금은 종량제봉투가 곳곳에서 일정량이라도 공급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향후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 볼 일"이라며 "부디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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