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참전에 중동 전선 확대…'홍해 봉쇄' 우려 확산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긴장 고조 뉴시스 |
| 2026년 03월 29일(일) 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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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예멘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공중 방어 시스템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즉각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성명을 통해 이란 및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공조해 이스라엘의 "민감한 군사 시설"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모든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민병대에 이어 후티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저항의 축'이 총동원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후티의 참전이 단순한 군사적 위협을 넘어 글로벌 해상 물류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므무즈 해협이 이미 한 달 넘게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후티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또 다른 핵심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첫 11개월 동안 이 해협을 통해 3000만 톤 이상의 천연가스가 운송됐으며, 전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약 12%도 이 해협을 통과했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이후 공격을 중단하기 전까지 100척 이상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세계 주요 해상 항로 중 하나인 홍해 항로 운항이 차질을 빚었고, 해운회사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해야 했다. 이로 인해 운송 거리가 수천 마일 늘어나고 운송 기간도 며칠씩 길어지면서 물류 비용이 급증했다.
이번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후티가 결국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 제기돼 왔다.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번 주 초 TV 연설에서 "우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신에 의지하며 주도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후티 정보부의 모하메드 만수르 차관도 CNN에 해협 봉쇄가 "실행 가능한 선택지"라고 밝히며 봉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후티가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공격 수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티의 개입이 중동 지역 안보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과 에너지 가격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무슬리미 연구원은 "후티는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예멘 현지에서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불러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후티는 예맨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무장단체로, 1990년대 자이디파 부흥 운동에서 출발해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며 내전을 본격화한 세력이다. 현재는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레바논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등과 함께 이란의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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