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20% 인상"…중동전쟁 불똥 튄 의료기기 업체들

일부 의료기기 업체 주사기·주삿바늘 가격 인상 통보
의료기기업계 "원자재 수급 불안…가격 인상 불가피"
사태 장기화 시 희귀 의료기기 공급 중단 재현 가능성

뉴시스
2026년 04월 01일(수) 11:20
[나이스데이]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의료 현장까지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의료기기 업체의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돼 현장 혼란이 우려된다.

1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이날부터 일회용 주사기와 주삿바늘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의료기관에 공지했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인상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멸균 포장재와 주사기 등 일부 공급업체는 4월부터 가격을 2배 이상 올리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주사기와 주삿바늘뿐 아니라 포장재, 튜브 등 플라스틱 기반 의료기기 전반의 수급 불안정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원자재 부족으로 의료기기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다.

의료기기협동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도 필수 의료기기 생산이 중단된 사례가 있다"며 "공장이 멈추면 재가동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생산 중단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의료기기는 행위 수가에 포함되거나 급여 가격이 정해져 있어 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업체가 생산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7월 의료기기 생산·수입 중단 보고 건수는 총 65건으로 월평균 9.3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수급 불안이 심화될 경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와 업계는 러시아산 나프타 2만 7900톤을 확보했지만, 의료기기 가격 인상 억제 효과는 불확실하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긴급 확보한 나프타가 실제 의료기기 생산 공정까지 원활히 공급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기기협동조합 관계자는 "가격 인상 문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주 2~3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도 참여해 업계 상황을 공유하고, 원자재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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