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앞둔 우 의장 "퇴임 후 민주당원으로서 필요한 역할 할 것"

"개헌 성사 못해 아쉽다…후반기 국회서 개헌특위 구성해야"재임 기간 설정한 59개 역점 과제 중 94.9% 이행…국회 기록원 설립 등여야 갈등 속 의장 중립성 논란에 "합의 중시하되 적극 중재"

뉴시스
2026년 05월 28일(목) 11:29
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격변과 격동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 같다"며 12·3 비상계엄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다만 개헌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갈등, 정쟁의 수준이 너무 격해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39년 만의 개헌 기회를 문 앞에서 놓친 것도 그 여파"라고 했다.

앞서 우 의장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민주 이념의 헌법 전문 명시 등이 담긴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 표결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가 미달돼, 투표 불성립됐다.

우 의장은 "개헌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며 "그러나 (개헌과 관련해) 새롭게 큰 흐름은 만들었다.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합의가 높은 것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개헌에 국민적 공감대도 넓어졌다.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 중 성과와 관련해서는 ▲12·3 비상계엄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헌정질서 회복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의회외교에 집중 노력 ▲헌법 제1조를 새긴 국회의사당 정문 등 국민주권 정신을 국회 공간에서부터 구현 ▲국회 기록원 설립 ▲국회가 먼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2035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 등을 꼽았다.

또 3대 기조(삼권 분립을 수호하는 개혁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민생 국회, 일 잘하는 혁신 국회) 59개 역점과제 중 94.9%(56개)를 이행했다고 했다.

노란봉투법, 전세사기특별법, 생명안전기본법, 가맹사업법 등을 거론하면서는 "22대 국회 전반기 법안 처리율 30.2%는 국민께서 보기엔 부족한 성적표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미 있는 성과가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임기 동안 국회 사회적 대화 기구 마련에 노력했다며 "이를 법제화하는 국회법 개정이 후반기에는 꼭 매듭지어지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노원구 집 앞에 홈플러스가 있는데 어느날 자본이 매각하고 소득으로만 가져가려고 하는 것 때문에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어려워졌다"며 "이는 먹튀다. 이 문제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풀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여야 충돌 과정에서 제기된 국회의장 중립성 논란에 대해선 "여야 합의를 중시하되,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끝으로 우 의장은 "임기 초에 '태도가 리더십'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평의원으로 돌아가서도 '태도와 문화로서의 민주주의'의 상을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민주주의 너머의 민주주의, '국민의 삶으로 입증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내듯 마침내 이루어낼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 의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로, 퇴임 후에는 민주당으로 복귀해 의정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퇴임 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일", "전반기 국회의장으로서 못했던 개헌 진척" 등을 꼽았다.

'전임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들은 퇴임 후 국무총리로 가거나 당의 원로로 남았다'는 질문에는 "제가 국회의장을 하면서 국회를 더 사랑하게 됐다. 어디에 있든지 민주주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겠다"고 했다.

'퇴임 후 지방선거를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1988년 평민당에 입당한 사람이라 가장 오래된 사람 중 한 사람이고, 그 길을 민주당답게 만들려고 노력해온 사람이다. 민주당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퇴임 후) 복당할텐데 당원으로서의 필요한 역할은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와서 항의한 적도 여러차례 있고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굉장히 세게 비판 받은 적도 있는데, 정파적 선택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무엇이 이득이 되는지, 헌법정신을 지키는 데 의장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관점에서 조정식 후보가 그렇게 (판단을)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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