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역공항 살릴 해법은?…연 2500만명 말라가 공항서 찾다

말라가 공항, 58개 항공사가 취항해 276개 노선 운항2012년 약 1200만명서 지난해 2500만명…두배 증가2010년 제3여객터미널과 2012년 제2 활주로 완공아에나의 대형공항과 지역공항 통합 관리 운영체계

뉴시스
2026년 06월 29일(월) 11:19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 공항 출국장에 항공기에 탑승하려는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 공항은 유럽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용객은 10여 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고, 세계 각국을 잇는 항공편도 크게 확대됐다. 공항 이용객 수요에 대비해 미리 시설을 증설한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는 평가다.

지난 26일 스페인 말라가 공항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후안 마누엘 코르도베스 말라가 공항 운영기획처장은 "현재 말라가 공항에는 58개 항공사가 취항해 27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며 "이 중 국제선이 243개, 국내선은 33개"라고 밝혔다.

현재 말라가 공항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목적지는 160곳에 이른다.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일랜드 더블린,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까지 유럽과 북미 주요 도시 대부분이 연결돼 있다.

이 가운데 여객이 가장 많은 국가는 영국인으로 지난해 영국 노선 이용객은 약 6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영국으로만 연결되는 노선도 7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노선이 유럽을 넘어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모로코 직항편이 크게 늘었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노선도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노선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말라가 공항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북미를 잇는 국제공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말라가 공항의 노선이 증가하면서 이용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간 이용객은 2012년 약 1200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약 25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름 휴가철에만 이용객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여객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말라가 공항의 설명이다.

[말라가=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후안 마누엘 코르도베스 스페인 공항운영 그룹(AENA) 말라가 공항 운영기획처장이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말라가 코스타델솔 공항에서 말라가 공항 운영 현황 및 미래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말라가 공항 성장의 배경에는 수요를 예측한 선제적 시설 투자 전략이 있다.

스페인 공항 운영기업인 아에나(aena)는 ▲2010년 제3여객터미널 ▲2012년 제2활주로를 완공하면서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부엘링 등 유럽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달아 말라가를 거점 공항으로 선택했다. 그결과 항공편과 관광객이 함께 증가했다.

공항은 현재 또 한 번의 대규모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선 시설을 확대하고 출국장과 보안검색 구역, 상업시설을 넓혀 앞으로 더 많은 항공기와 여행객을 수용할 계획이다.

말라가 공항이 지속적으로 확장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아에나의 통합 공항 운영체계가 있다. 스페인 전역 46개 대형공항과 지역공항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운영하기에 가능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공항 등 이용객이 많은 대형공항과 수요가 적은 지역공항을 통합으로 관리해 수요가 적은 지역공항에도 투자가 가능하게 한 것이 말라가 공항 활성화에 주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말라가 공항은 국제선 시설과 출국장, 보안검색장, 상업시설을 확충하는 대규모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어난 뒤 시설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수요를 예상해 먼저 투자한다는 아에나의 운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말라가공항의 사례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국 공항 운영기업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말라가(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 공항 출국장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붐비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와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맡는 한국공항공사가 각각 운영하는 이원화 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역공항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는 분리 운영된 공항 운영 기업 시스템으로는 대형공항과 지방공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계해 투자와 수익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스페인은 전국 공항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관리하면서 대형공항의 경쟁력을 지방공항으로 연결하고, 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적기에 시설을 확충해 지역공항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말라가 공항의 성공은 통합 운영체계와 선제적 투자, 항공 네트워크 확대가 맞물릴 때 지역공항도 국제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말라가 공항의 확장사업의 핵심은 '공항관리계획(DORA·Documento de Regulación Aeroportuaria)'에 있다. DORA는 정부와 규제당국이 5년 단위로 전국 공항의 투자계획(CAPEX)과 공항시설사용료를 사전에 확정하는 제도다. 항공수요 전망과 공항별 인프라 분석을 토대로 투자 규모와 재원을 미리 결정해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말라가(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말라가 공항 출국장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보안검색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시행 중인 'DORAⅡ'(2022~2026)에 이어 준비 중인 'DORAⅢ'(2027~2031) 역시 적기 투자와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년 예산을 둘러싼 갈등 없이 필요한 시설을 제때 확충할 수 있는 구조다.

코르도베스 처장은 "공항은 이용객이 늘어난 뒤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수요를 예상해 먼저 투자해야 한다"며 "충분한 시설이 있어야 항공사가 새로운 노선을 개설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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