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전국 11곳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 최초 공개

11개 광역 단위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 첫 공개당일치기 중심서 1박 이상 비중 40%까지 확대농촌투어패스·가이드라인 연계…경험률 55% 목표

뉴시스
2026년 07월 10일(금) 10:26
[세종=뉴시스] 전북 완주 농촌체험 휴양마을 오성 한옥마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정부가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국 11개 광역 단위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시·군별 개별 관광지 중심에서 벗어나 인접 지역의 농촌체험, 미식, 치유, 전통문화 자원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묶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전국 9개 권역과 동서트레일 연계 2개 권역을 포함한 총 11개의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발표했다.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관광벨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모델 개발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해 이달 중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모델은 농촌관광 방문객 유입을 늘리고, 증가하는 체류형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농촌체험휴양마을, 찾아가는 양조장, 식품명인, 치유농장, 자연휴양림, 국가중요농업유산, 농가맛집 등 지역에 흩어져 있는 농촌관광 자원을 하나의 권역형 관광코스로 연결했다.

각 모델은 미식, 치유, 전통문화, K-컬처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일형부터 1박 2일, 2박 3일까지 다양한 체류형 코스를 제시해 관광객이 한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숙박, 식음, 체험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가 농촌관광 정책을 권역형으로 전환한 것은 여행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1박 이상 농촌관광 일정 비중은 2020년 27.5%에서 2022년 38.5%, 2024년 40%로 높아졌다. 농촌을 찾는 관광객 10명 중 4명은 숙박을 포함한 여행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당일로 농촌에 관광 가서 단순히 보고 온 게 아니라 1박 이상 체류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며 "기존의 개별 관광지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다양한 농촌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역 내 체류시간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이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 개발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농식품부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설계했다. 읍·면 지역을 포함한 전국 139개 시·군을 대상으로 기존 관광수요와 농촌관광 자원 현황을 분석해 35개 후보 지역을 추린 뒤 전문가 의견을 거쳐 9개 권역별 거점 시·군을 선정했다. 이후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방문객 유입·유출 흐름을 분석해 거점 시·군과 연계할 시·군을 각각 선정했다.

권역별 거점 시·군은 경기 가평군, 강원 평창군, 충북 제천시, 충남 예산군, 전북 완주군, 전남 담양군, 경북 안동시, 경남 사천시, 제주 제주시 등이다. 여기에 내년 개통 예정인 동서트레일 최초 개통·연결 구간인 경북 울진·봉화, 충남 태안·서산·당진·예산·홍성 권역이 추가돼 총 11개 시범모델이 마련됐다.

충남권의 경우 예산군을 거점으로 홍성군과 아산시를 연계했다. 홍성 오서산상담마을과 홍주읍성, 예산 사과와인과 예산시장, 아산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등을 묶어 '전통문화 체험형 벨트'라는 콘셉트를 설정하고 자연경관 감상형, 미식 힐링형, 문화체험 체류형 코스를 개발했다.

정부는 이번 모델을 통해 농촌관광 경험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농촌관광 경험률은 43.8%다. 농촌관광 미경험자의 주요 사유로는 '흥미로움·즐길 거리 부족'과 '관광에 대한 낮은 관심'이 각각 30% 안팎으로 조사됐다. 전 국장은 "미경험자 중 일부만 농촌관광에 참여해도 경험률이 55%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내부 추산으로 공식 목표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범모델을 별도 신규 예산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농촌관광 정책과 연계해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7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농촌투어패스에 농촌관광벨트 특화 상품을 기획해 시범 운영하고 농촌크리에이투어 등 기존 사업에서도 관광벨트 관련 상품이 우선 배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 국장은 "관광벨트 자체에 대한 정부 예산은 연구용역 비용 외에 별도로 들어간 것은 없다"면서도 "투어패스나 크리에이투어 등 기존 농촌관광사업 예산을 활용해 관광벨트가 우선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핵심 과제다. 이번 시범모델은 정부가 선정한 지역만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광객 이동 데이터와 지역 자원을 분석해 관광상품을 설계하는 기법을 지방정부에 전수하는 데 의미가 있다.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에 맞게 거점과 연계 지역을 정하고 여행사 등 민간과 협업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역 간 협력과 교통 접근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농촌관광은 자가용 이용 비중이 높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년층이나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관광지 간 이동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전 국장은 "농촌관광 교통편을 조사하면 90% 정도가 자가 이용으로 나온다"며 "농촌투어패스와 대중교통 할인권을 연계하고, 수요맞춤형 농촌형 교통모델과도 연결해 교통 인프라 개선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바가지요금 관리도 병행된다. 농식품부는 농어촌민박 등에서 부당요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페널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의 대책과 연계해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촌관광 포털 '웰촌'을 통해 시범모델과 관련 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웰촌에서는 9개 카테고리, 총 1028개의 농산촌 관광자원을 온라인 지도로 안내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규 자원 등록과 정보 보완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여행 플랫폼과의 협업도 검토한다.

전 국장은 "농촌관광벨트는 지역의 다양한 농촌관광 자원과 기존 관광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관광모델"이라며 "농촌관광은 멋과 맛과 스토리가 있는 관광인 만큼 이번 모델을 계기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관광벨트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이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 개발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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