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선거 '선호투표' 도입 수순…청년최고위원 선출은 부결

당규상 결선투표 실시 방식에 '선호투표' 추가…표결 없이 의결'친청' 이성윤 사퇴 의사…"당헌·당규 위반 선호투표 용납못해"14일 오후 4시 당무위서 의결 절차…"전준위·최고위·당무위도 거쳐야"청년 최고위원제는 표결 끝에 부결…친명계 강득구·황명선 반발

뉴시스
2026년 07월 14일(화) 13:07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14일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연 '당규 개정안'을 표결 없이 의결했다. 다만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직 5명 중 1명으로 뽑으려 했던 분리 선출 방식은 표결에 의해 부결됐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선출 (방식과) 관련해 그 규정에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규를 개정하고자 했고, 당규 개정의 건은 오늘 의결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당무위 의결이 끝나면 전준위, 최고위, 당무위 절차가 또 남은 것"이라고 했다.

이번 당규 개정 건은 결선투표 실시 방식으로 '선호투표·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명문화 한 것으로, 이날 오후 4시 당무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선호투표제는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지난 7일 회의를 통해 결정한 당대표 경선 방식이다.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1~3위 등 선호 순위를 함께 적어 내는 방식이다.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때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은 각 투표자가 '2순위'로 명시한 후보에게 표를 재배분한다.

일각에서는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의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봤다. 3강 구도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1순위가 누구이든 2순위에는 친명(친이재명)계인 김 전 총리·송 의원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문정복·박규환 최고위원 등은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반발해 왔다. 민주당 당헌 25조와 당규 66조 등에 "당대표는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하고, 이를 위한 결선투표 실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도 친청계는 당규뿐 아니라 당헌도 개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최고위 결정에 반발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 반대를 이유로 "더 이상 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7일부터 선호투표 문제를 제기했고 전당대회 한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절차를 밀어붙이는 데 있어 이의를 제기했고 반대해왔다"고 했다. 이어 "개선되지 않는 것이 용납되지 않고 표결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당후사를 하겠다" "다만 당규 개정은 당헌 개정 사항"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다수결에 따른다는 기본마저 지켜지지 않고 소수결을 강요당하는 현실 또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러나 민주당을 멈춰세울 수 없기에 파국만큼은 막아야하기에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로몬의 재판정에 선 진짜 엄마의 심정을 알 듯하다"고 했다.

이어 "정청래 지도부 1년을 관통해온 선당후사 정신에 따라 다수의 권리를 포기하고 소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당원동지들께서 이 모든 부조리의 마침표를 찍어주시고 민주적 국민 정당, 민주당을 지켜달라"고 했다.

한편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은 무산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 선출하는 방안이었지만, 최고위 표결 끝에 부결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최고위원 몫으로 분리 선출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표결에 의해 부결됐다"며 "다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로 회부돼서 재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청년 최고위원제 부결에 반발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청년최고위원 제도 도입과 관련된 전준위 결정이 부결됐다. 분노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제도를 반드시 두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전준위원들의 정책 동의와 의결을 통해 제안된 사항"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 최고위원제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왜 못하는가"라며 "청년 최고위원 도입과 관련해 부결시킨 최고위원들은 전부 다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그동안 과정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당리 당략"이라며 "정청래 전 대표를 함께 지지하고 함께하는 분들은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지명직으로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당 대표가 지명한 사람은 당대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정 전 대표를 향해 "진짜 당헌·당규에 문제 없다고 생각하면 왜 당당하게 당무위에 (선출직 최고위원제 안건을) 올리지 않았냐. 정 전 대표가 대답하시라"며 "정 전 대표의 지난 1년은 당원중심의 정당이 아니고 당대표 중심이었고, 시대정신도 망각하고 오직 당권장악에만 매몰되어 있는 모습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같은 사람이 다시 당대표 된다, 겁나고 두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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