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권 강화 기조에 당내 의견 분분…"당원 중심" "민심 확장"

당권파 "'당원 직선제' 반대는 기득권 지키기로 봐야"친한계 "혁신은 민심 끌어올 수 있는 확장에 있어"

뉴시스
2026년 08월 27일(목) 11:1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주권 2.0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당협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을 당원들이 직접 뽑게 하는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취지인데, 이를 두고 장 대표가 당권 강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두고 당내 이견이 나오는 데 대해 "최고위원회의 의견이 충분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금까지는) 당원이 당내 수뇌부가 결정한 부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당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방조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이 당의 외연 확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왜 상당수 의원들은 여기에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기득권 지키기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오늘내일 중으로 수렴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당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주권 2.0은 단순히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당원의 힘을 모아서, 당력을 키워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인재를 세워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간 이견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당원중심정당이 회복돼야 국민중심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된다. 두 분 다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만 책임당원의 마음도 못 얻는 정당이 5000만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얻겠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유용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많은 국민께서 기대하는 혁신은 당내 권력 구조나 조직 개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제1야당으로서 민심과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확장에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 재집권과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심 2.0이 아니고 민심 확장의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사퇴론 일축이나 원톱 체제 강화 형태의 메시지보다는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계파 갈등을 진정시키는 통합의 메시지가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당내 중진들도 장동혁 지도부 체제의 당 운영 방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호영·김기현·나경원·조배숙·김상훈·박대출·유의동·윤재옥·이종배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4선 이상 중진은 26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대로는 2028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종배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당의 상황이 이런 상태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장 대표를 향해 중진들과의 간담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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