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엘씨(CLC), 홍콩서 6년 만에 7인 완전체…흩어졌던 시간 속 길어 올린 기적 29~30일 홍콩 AXA 원더랜드서 11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2022년 팀 해체 4년 만…"평생 잊지 못할 것" 뉴시스 |
| 2026년 08월 31일(월)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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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그룹 '씨엘씨(CLC)' 측에 따르면 오승희, 최유진, 장승연, 손, 엘키, 장예은, 권은빈 씨엘씨 일곱 멤버가 지난 29~30일 홍콩 AXA 원더랜드(AXA Wonderland)에서 11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애프터 올(After All)'을 열고 기적 같은 재회를 완성했다. 이 팀은 지난 2022년 6월6일 공식 활동을 종료하고, 해체했다.
약 6년 만에 멤버 7인이 온전히 한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물리적 시공간과 소속의 경계를 넘어 씨엘씨라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다시 모인 자리였다. 공연명 '애프터 올(After All·결국에는)'이 암시하듯, 숱한 부침과 기다림의 터널을 통과한 이들이 도달한 단단한 귀결점이었다.
공연의 포문은 씨엘씨의 당당한 음악적 자아가 열었다. 공중을 가르는 비상(飛翔)의 에너지를 품은 이들의 대표곡 '헬리콥터(HELICOPTER)'와 절제된 카리스마의 정점인 '블랙 드레스(BLACK DRESS)'가 연이어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일순간 거대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어 타인의 시선에 규정되지 않는 주체성을 노래한 '노(NO)', 한국적 미학을 세련된 비트로 벼려낸 '미(ME·美)', 콘셉트 소화력을 각인시켰던 '도깨비(Hobgoblin)', 감각적인 멜로디의 '데빌(Devil)'까지 쉴 틈 없이 내달렸다. 데뷔곡 '페페(PePe)'를 비롯해 '궁금해', '노 오 오(No Oh Oh)', '서머 키스(Summer Kiss)' 등 초창기의 싱그럽고 다채로운 변주를 아우르며, 이들이 지난 11년간 구축해 온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해 보였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각자의 영역에서 아티스트로 무르익은 멤버들의 성장을 증명한 스페셜 무대였다.
엘키는 신곡 '컴 클로저(come closer)'를 이번 무대에서 최초 공개하며 성숙해진 음악적 결을 펼쳐냈다. 최유진은 '투 이지(Too Easy)'와 '폰 더치 리믹스(Von Dutch Remix)'를 결합한 솔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고, 손(Sorn)과 예은이 합을 맞춘 '너바나 걸(Nirvana Girl)' 유닛 무대는 오랜 호흡에서 비롯된 감각적인 조화를 선보였다.
흩어져 있던 시간 동안 각자 축적해 온 역량이 다시 한자리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킨 셈이다.
무엇보다 빛난 것은 팬덤 '체셔(CHESHIRE)'와의 정서적 연대였다. 멤버들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VCR이 상영되자 객석 곳곳은 짙은 감동과 눈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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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앙코르 무대 '투 더 스카이(To The Sky)'에서 멤버들은 무대 아래로 직접 내려가 팬들과 눈을 맞추며 물리적 거리를 허물었다. 마지막 곡 '디어 마이 프렌드(Dear my friend)'가 흐를 때는 참아왔던 눈물과 함께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서로를 향한 고마움을 온몸으로 전했다.
씨엘씨 멤버들은 "오랜만의 완전체 무대임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다려주시고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체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멤버 7명과 팬분들이 하나 돼 만든 오늘 이 기적 같은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씨엘씨는 2015년 장예은, 오승희, 장승연, 최유진에 태국 출신 손(SORN) 등 5인조로 데뷔했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신 권은빈과 홍콩 출신 엘키가 합류해 7인조로 꼴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이 팀은 데뷔 당시 이들을 발굴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걸그룹이었던 '포미닛'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20년 '헬리콥터'는 노래뿐만 아니라 무대 또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매력이나 갖고 있는 기량에 비해 인기를 누리지 못해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아이돌 그룹의 시간은 대개 계약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한정되곤 하지만, 씨엘씨가 증명한 11주년은 음악과 연대로 묶인 관계가 어떻게 시간을 견뎌내는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최유진이 엠넷의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거쳐 한중일 프로젝트 그룹 '케플러' 멤버로 재데뷔하는 등 현재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를 증명해내고 있다. 다만 권은빈은 씨엘씨 해외 그룹 일정을 끝으로 모든 연예계 활동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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