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해외여행 ‘한국 쏠림’…1~7월 228만명 방한

1~7월 외국인 관광객 1280만명 방한…카드 소비액 12조859억원항공 노선 재편·K-컬처 인기·환율 등 일본인 방한 수요 증가 견인

뉴시스
2026년 08월 31일(월) 10:26
7월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일본인 해외여행객 4명 중 1명 이상이 올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일본인의 해외여행 목적지가 한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1~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80만30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5만9166명보다 21.3%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도 늘었다. 이 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2조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1515억원보다 48.3% 증가했다.

특히 일본인의 한국 여행 선호가 강해졌다.

1~7월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은 813만59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28만159명으로 18.8% 늘었다.

문체부가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일본인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 방문 비중은 28.0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56%보다 3.47%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인은 그다음으로 미국(13.14%), 타이완(臺灣·9.35%), 태국(6.84%), 베트남(6.12%) 순으로 많이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한국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그해 1~7월 해외로 나간 일본인은 1120만1499명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 813만5903명은 당시의 72.6% 수준에 그친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19년 1~7월 방한 일본인은 약 193만 명이었다. 올해 228만 명은 이보다 약 18% 많다. 일본인 해외여행객에서 방한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약 17.2%에서 올해 28.0%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셈이다.

문체부는 고유가에 따른 항공 노선 재편, K-컬처 인기, 환율 등을 방한 일본인 증가 배경으로 꼽았다.

3월 이후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보다 한일 노선 등 근거리 노선의 공급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7월 한일 노선의 주간 공급 좌석은 34만8751석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4% 늘었다. 주간 운항 횟수도 1647회에서 1677회로 1.8% 증가했다. 노선 수는 61개에서 57개로 줄었지만, 좌석과 운항 횟수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지방국제공항을 통한 일본인 입국도 빠르게 늘고 있다.

1~7월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일본인은 26만97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제주공항은 2만2048명으로 60%, 청주공항은 2만548명으로 93% 각각 늘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가 지방공항과 연계한 ‘첫 한국여행 캠페인’, ‘지금이야말로 부산’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 관광 코스 제안, 여행상품 개발, 항공편 할인, 인플루언서 활용 홍보 등을 추진해 온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5월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일본 내 K-컬처 인기도 방한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한국 음식점과 식료품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30.8%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33.5%로 1위를 지켰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일본인들이 생활밀착형 소비 경험을 선호하는 점을 겨냥해 서울 중구 명동, 성동구 성수 등에서 현지 온라인여행사(OTA) 라쿠텐트래블과 한국 화장품 체험 ‘스탬프 랠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과 백화점·복합쇼핑몰·전통시장 등을 소개하는 SNS 홍보도 강화했다.

10월26~30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2026 K-뷰티 위크’를 개최한다.

민관 25개사가 참여해 메이크업 체험, 전문가 강연, 의료·웰니스 기관 무료 상담 등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9월19~23일 일본 ‘실버위크’ 연휴에는 후쿠오카공항 등 현지 주요 공항에 한국 관광 홍보 부스를 운영해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을 유도한다.

 

엔저 속에서도 다른 주요 통화보다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도 한국 여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평균 환율을 비교하면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4.2%, 중국 위안화 대비 4.0%, 원화 대비 2.2% 각각 하락했다. 문체부는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일본인들에게 한국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목적지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백화점·면세점·편의점 등과 협력해 7월까지 쇼핑 할인권 1만 장을 배포했다. 신용카드·간편결제 이용 시 캐시백과 포인트 적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항공 공급 좌석 증가와 K-컬처 인기, 환율 변동 등의 여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방한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9월에 열릴 ‘한일 관광 당국 간 협의회’도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국 우호 관계를 두텁게 하고 관광교류의 지속 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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