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정상회담]시진핑은 왜 '마오복'을 입었나…"美 환대에도 양보 없어" 트럼프 "역대 최고 관계" 친분 과시…시진핑은 화답 자제 WSJ "美 환대 받되 중국은 바꾸지 않겠다는 메시지" 무역 일부 진전에도 이란 등 핵심 현안 이견 여전 뉴시스 |
| 2026년 09월 26일(토) 1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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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주석이 국빈 만찬에서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상징하는 '마오복'을 입고 등장한 점이 두 정상의 관계 인식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분석하며 두 정상이 서로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양국 정상 간 역대 최고"라고 평가하고 "지금처럼 사이가 좋았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직접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하는 등 이례적인 예우도 제공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한 표현에 같은 방식으로 화답하지 않았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미중 관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미중 갈등을 관리하고 돌발적인 충격을 피하기 위한 실용적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특히 시 주석이 국빈 만찬에서 평소 즐겨 입는 서양식 정장 대신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상징하는 '마오 슈트'를 선택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 조지프 토리기언은 시 주석의 옷차림에 대해 중국이 자국의 체제와 정체성을 바꾸지 않고도 미국의 환대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이를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 전 중국 지도자가 텍사스에서 카우보이모자를 썼던 장면과 대비했다. 당시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에 나선 중국을 서방과 연결하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 이번 시 주석의 마오 슈트는 미국이 제공하는 것은 받아들이면서도 중국 자체는 바꾸지 않겠다는 상반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실질적인 회담 성과도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무역 갈등 일부를 완화하고 농업 등 비민감 분야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양국 관계를 둘러싼 주요 이견과 전략적 경쟁은 그대로 남았다.
당초 시 주석의 방미에 중국 기업인들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빈 만찬에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기업인들의 일정과 면담 상대 등을 미국 측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을 받지 못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사업 계약 발표와 미중 기업 간 교류 기회도 사라졌다.
이란 문제에서도 입장 차이가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지 않고 있으며, 시 주석은 미국과 이란 양측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WSJ은 이처럼 화려한 의전에도 미중 관계의 근본적인 이견과 경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