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사 유족 "제주항공, 소통 부족…뭘 돕겠다는 거냐" 분통 제주항공 "역량 총동원해 최대 지원" 거듭 사죄…유족은 '싸늘' 뉴시스 |
| 2024년 12월 31일(화)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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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참사 유족들은 31일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에서 열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의 브리핑 도중 "제주항공 측에 문의하려면 대체 누굴 통해야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 유족은 김 대표를 향해 "(사측과) 지금 소통이 안 된다. 직원이 몇 명 (배치돼)있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안치·납골당 등 장례 지원 대책을 지금 누가 확인해주느냐"고 일갈했다. 유족 일각에서는 "누구 때문에 죽었는데"라는 분에 찬 외침도 나왔다.
다른 유족도 분에 찬 목소리로 "신원 미확인 명단에도 저희 어머니는 없다. 항공사 제공 이름부터가 '개판 5분 전'이다. 거기서부터 서로 누락돼 정부 명단과 안 맞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며 희생자 명단을 둘러싼 혼선에 대해 성토했다.
이어 "직접 제주항공에 전화해도 소통 창구가 없다.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하나로 마련해달라", "장례 지원 합의가 다 될 때까지 사측이 남느냐" 등 울분 서린 질문들이 쏟아졌다.
또 다른 유족은 "생계를 내팽개치고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다. 보상은 나중 문제고 당장 생계부터 지원 대책이 있느냐"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사죄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슨 말씀을 드리겠느냐.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본사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있다. 직원 2명이 유가족마다 짝을 지어 후속 대책을 지원해야 하는데 오해와 어려움이 많았다. 아직 회사 측과 매칭이 안 돼 소통이 어려운 유족도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유족 대표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빨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유족과 수시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 "1차 생계 지원금을 지급 준비 중이다" 등 유족에게 약속도 했다.
한 유족은 "사고 조사까지 수 개월이 걸린다는데 사고 직후 사측은 기체 결함이 없다고 왜 단정적으로 말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당시 취재진의 '결함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전 보고 결함은 없었다'는 답변이었다.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졌다면 명확히 바로잡겠다. 현재로선 어떤 추정도 불가능하다"며 "회사는 자료 제공 등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과 함께 사죄의 뜻으로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유족들이 "보여주기면 그만 둬" "쇼하고 있네" "지금 새해 절 받을 때냐" 등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자, 고개를 크게 숙이며 브리핑을 마쳤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시설물(콘크리트 구조물 기반 로컬라이저 안테나)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기체 후미 비상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만이 생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참사는 1993년 7월26일 아시아나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도 사상자가 많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