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협의체서 추경 편성 논의하자…여 말 바꾸기 안 돼"

2월 국회서 추경 신경전

뉴시스
2025년 02월 03일(월) 12:20
[나이스데이]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 첫날인 3일 국민의힘을 향해 즉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논의하자고 압박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간 민생 주도권 다툼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에 대한 국민의힘 의지가 진심이라면 즉시 국정협의체를 가동해서 추경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국정협의체부터 복귀해서 추경을 논의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일단 말씀의 취지에는 동의하고 환영한다"며 "그동안 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잘 안된 이유는 국민의힘이 추경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도 예산 조기 집행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반기 경제둔화가 우려되니 추경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며 "지금은 비상계엄 사태로 급락한 소비 심리와 멈춘 경제 심장을 되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추경 편성이 2월 임시국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집행 시기와 규모, 용처 등을 놓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예산 조기 집행이 먼저라며 추경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힘은 전날 여야정협의체에서 민생 현안과 함께 추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의 원칙은 분명하다"며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해 경제 동력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하고, 무차별 삭감된 민생 예산의 원상 복구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민생회복지원금) 요구를 제외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즉각적인 협의체 가동에 대한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신경전은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국정협의체에 복귀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언제 탈퇴했느냐"며 "실무협의가 자신들의 추경 거부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판에 왜 그 얘기를 야당이 불참한 것처럼 그렇게 얘기를 하느냐. 거짓말이 전매특허인지 특징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말 바꾸기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특히 없는 말 지어내서 거짓말하지 말고 신속한 추경 편성에 적극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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