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눈 내린 날 역대 3번째…1973년 집계 이래 2025년 1월 눈 일수 9.7일…평년 대비 3.5일↑ 뉴시스 |
2025년 02월 05일(수) 11:22 |
|
5일 기상청이 발표한 1월 기후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눈 일수가 9.7일로 나타나 평년보다 3.5일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부터 집계한 이래로 2001년(10.2일·1위), 1998년(9.9일·2위)에 이어 3위 기록이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중 중에 전국적으로 대설 특보가 발표되는 등 수도권, 충청·전라에 많은 눈이 내렸다.
설 연휴 중 목측 통계 산출 지점 13군데 중 5곳에서 대설특보 기준(24시간 동안 쌓인 눈의 양 5㎝ 이상)으로 눈이 쌓인 것은 1973년 이래로 처음이다.
내린 눈의 양은 14.5㎝(역대 12위)로 평년보다 4.0㎝ 많았다. 이는 3시간마다 관측한 새로 내린 눈의 높이(3시간 신적설)를 한 달 동안 합계한 값으로 산출한다.
눈은 주로 기온이 낮았던 지난달 3~16일과 24~31일에 집중됐다. 이 시기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반면 동해안과 남해안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강수량은 16.8㎜로 평년(26.2㎜)과 비교해 68.2%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2도로 지난해(0.9도)와 비교해 1.1도 낮았다. 평년(영하 0.9도)보다는 0.7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소한(5일)이 있던 둘째 주에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중순부터 반등해 대한(20일)이 있던 넷째 주에는 따뜻한 기온이 나타났다.
지난달 초 평년 수준이었던 기온이 지난달 10일 전후 대륙고기압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떨어지면서 한파가 발생했다.
다만 지난달 13일 뒤로는 대륙고기압이 약화하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이 크게 올라 같은 달 24일에는 전국 평균 일 최고기온이 10.5도까지 오르는 등 닷새 동안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나흘 뒤에는 다시 대륙고기압이 강화되면서 기온이 떨어졌다.
월 기온 변화는 북극진동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양의 북극진동일 때는 일반적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남하하기 어려운 것으로 본다.
1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2.1도로 최근 10년 평균(11.9도)보다 0.2도 높았다. 해역별로는 서해가 7.9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8도 웃돌았다. 동해는 13.3도로 0.1도, 남해는 15.0도로 0.1도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설 연휴 동안 한파와 많은 눈으로 국민 피해와 불편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주 다시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등 이달에도 큰 기온 변동이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