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3년 동안 43만원 올랐다…2주 평균 비용 286만원

재가 산후조리 비용 평균 125만원
분만 후 68%는 산후우울감 경험
출산휴가 58%, 육아휴직 55% 사용
배우자 육아휴직 17%…이용률 증가
'산후조리 경비지원' 정책 요구 커

뉴시스
2025년 02월 05일(수) 11:23
[나이스데이] 약 2주 간 산후조리원에 머무르는 비용이 평균 286만원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년 전보다 43만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후조리 실태조사는 2018년 처음 실시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2023년 출산한 산모 3221명이 산후조리 일반현황과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답했다.

조사 결과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많이 하는 장소(중복 응답 가능)는 산후조리원(85.5%)과 본인 집(84.2%)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친정(11.2%), 시가(1.0%) 순이었다.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는 산후조리원이 70.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본인 집은 19.3%, 친정은 3.6%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시가·산후조리원이 각각 3.9점으로 가장 높았고 본인 집은 3.6점, 친정은 3.5점이었다.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7일이며 본인 집(22.3일)이 기간이 가장 길었다. 친정 20.3일, 시가 19.8일, 산후조리원 12.6일 순이었다.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가정 산후조리 기간은 26.8일에서 22.3일로 다소 줄어든 반면, 산후조리원에서의 조리 기간은 12.3일에서 12.6일로 소폭 늘었다.

산후조리 기간 중 산후조리원에선 평균 286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이용비용은 2018년 220만7000원, 2021년 243만1000원, 2024년 286만5000원으로 증가해왔다.

가정에서 하는 산후조리엔 평균 125만5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가 산후조리 이용비용은 2018년 95만8000원에서 2021년 81만5000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125만5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는 아이를 낳은 부모의 양육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2022년부터 200만원 이상의 바우처(첫만남 이용권)를 지급하고 있는데, 일부 산후조리원에서 이런 점을 노리고 이용 비용을 크게 올린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산후조리원 요금이 오르는 데는 임대료·인건비 상승과 물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조리원에 대한 의무적 평가를 진행해서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조만간 공공 산후조리원부터 평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하는 주된 목적은 건강회복(91.2%), 돌봄방법 습득(6.2%), 아이와의 애착·상호작용(2.2%) 등으로 나타났다.

산모 스스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임신 중(49.4%)이 가장 높았고 산후조리 기간(30.8%)이 가장 낮았다. 조사시점 최근 일주일 동안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3.5%였다.

산후조리 동안 불편했던 증상으로는 수면부족(6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상처부위 통증(41.0%), 유두통증(35.4%), 우울감(20.0%)과 같은 불편을 느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로 2021년(52.6%)보다 늘어났다.

산후우울감 경험기간도 분만 후 평균 134.6일에서 187.5일로 두 달 가까이 증가했다.

산후우울감을 겪었다고 응답한 68.5%의 산모 중 6.8%는 실제 산후우울증 진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을 묻는 질문엔 배우자를 꼽은 응답이 57.8%로 가장 많았다. 친구는 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은 23.5%, 의료인·상담사 10.2% 순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3.8%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산후우울감을 겪은 산모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산후우울감은 주관적 부분이어서 이번 조사 자료로는 설명이 어렵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임산부 상담 인프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유수유 비율은 90.2%였으며, 모유수유를 선택한 사람들은 아기신체건강이나 아기정서발달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모유량 부족, 본인 건강 이상 등이 있었다.

출산 직전 취업상태였던 산모는 82.0%였으며 이들 중 출산휴가는 58.1%, 육아휴직은 55.4%가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대비(산모 출산휴가 이용률 63.8%, 육아휴직 이용률 56.6%) 감소한 수치인데,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표본 자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 중 직장근로자가 아닌 경우가 2021년엔 약 18%였고 2024년엔 23% 정도였다. 응답자 자체에 차이가 있어서 통계에서 흔히 말하는 튀는 결과가 나온 걸로 생각된다"고 했다.

배우자의 출산휴가 이용률은 2021년 53.5%에서 2024년 55.9%, 육아휴직 이용률은 9%에서 17.4%로 증가했다.

산모들이 희망하는 산후조리 관련 정책 1위는 산후조리 관련 비용 지원(60.1%)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37.4%), 산모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가 그 뒤를 이었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실태조사를 통해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욕구를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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