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날린 롯데-KIA, 시범경기서 무…'박병호 홈런' 삼성, SSG에 설욕

KT·두산, 시범경기 2연승

뉴시스
2025년 03월 10일(월) 11:20
[나이스데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올해 시범경기 두 번째 만남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KIA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5 KBO 시범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시범경기 2연승을 노린 롯데는 숱한 득점 기회를 놓치며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롯데에 패한 KIA는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는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한 구원 투수 정철원은 8회 등판해 볼넷 하나를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 타선에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을 작성한 조세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KIA 선발 마운드를 지킨 윤영철은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뒤를 이은 '5선발 후보' 황동하는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김도영, 나성범, 박찬호 등이 안타를 쳤지만, 타선이 장단 5안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타격감을 보였다.

3회말 롯데는 한태양의 안타와 조세진의 2루타로 2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손호영이 퍼올린 공이 좌익수에게 잡혔다.

KIA는 4회초 선취점을 획득할 찬스를 날렸다.

선두 타자 김도영이 2루타로 출루했으나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이 각각 2루수 땅볼, 1루수 뜬공에 막혔고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롯데 역시 번번이 득점권에서 고개를 숙였다.

5회말 2사에서 황성빈이 우전 안타, 조세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지만, 손호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손성빈과 정훈의 연속 볼넷으로 일군 6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는 최항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KIA는 8회초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재현이 볼넷을 얻어내자 후속 타자 한승택이 번트를 시도해 1사 2루로 연결했다. 하지만 최원준과 윤도현이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손성빈의 병살타가 나오며 침묵을 이어갔고, 9회말 1사 2루에서 한태양과 장두성이 각각 좌익수 뜬공, 2루수 직선타로 아웃돼 끝내 득점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전날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9로 패했던 삼성은 만원 관중의 응원 속에 이날 경기는 기분 좋게 승리했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등 기존 선발진이 부상으로 등판이 어려운 가운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김대호와 송은범, 김재호 등 불펜 투수들도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타선에선 박병호가 3년 만에 시범경기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재현은 3타수 3안타 맹타를, 김지찬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나선 구자욱과 강민호도 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김광현은 선발로 등판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이날 3이닝 동안 총 57구를 던져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나선 박종훈도 2⅓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서진용과 김민은 실점 없이 제 몫을 해냈다.

타자들도 침묵했다. SSG 타선은 이날 삼성을 상대로 단 3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삼성은 경기 초반 흔들리는 김광현을 공략, 선취점을 가져갔다.

1회말 선두 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병호는 김광현의 시속 144㎞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월 홈런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삼성은 3회초 2사 주자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중견수 김지찬의 호수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삼성은 5회말 SSG의 바뀐 투수 박종훈을 상대로 다시 득점을 따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성윤은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전병우는 박종훈의 투심을 밀어 쳐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SSG 박종훈은 6회말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3루타를 맞은 박종훈은 이어 대타로 올라온 상대 주장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실점했다.

박종훈은 이어 나선 홍현빈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김성현의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6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무사 1, 2루에 타석에 나선 김지찬은 좌측 담장 깊숙이 들어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 점수 차를 6-0으로 벌렸다.

만원 관중의 환호 속에 대타로 들어선 강민호도 펜스를 강타하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9회초 마무리로 나선 김재윤이 무리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4 역전승을 수확했다.

KT는 시범경기 전적 2승이 됐고, LG는 2패를 기록했다.

KT 7번 타자로 출전한 장진혁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이적한 선발 투수 오원석은 3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오원석은 1회 오스틴 딘과의 맞대결에서 초구를 25초 안에 던지지 못해 피치클록을 위반하기도 했다.

LG 선발 손주영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4이닝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LG 문정빈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1회초부터 기세를 올렸다.

홍창기의 볼넷, 박해민의 우전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2사 1, 3루에서는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내 재차 만루가 됐고, 문정빈이 2타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6회말 KT가 전세를 뒤집었다.

1사 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1타점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1사 1, 2루에서 김민혁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1사 만루에서는 윤준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문상철이 홈을 밟았고, 이어 장진혁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KT는 두 점을 추가해 7-4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장악한 KT는 7회말에도 점수를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2사 2, 3루에서 장진혁이 1타점 우전 안타를 생산했고, 계속된 찬스에서 강백호가 내야 안타를 쳐 3루에 있던 윤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청주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4-2로 눌렀다.

두산은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 6-4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성했다.

두 경기 연속 1번 타자로 나선 김민석은 5타수 2안타 2타점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 5선발 후보인 최원준은 4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제 몫을 해냈다.

최원준과 경쟁 중인 김유성 역시 4이닝 동안 한 점도 헌납하지 않았다.

한화 선발 이상규는 2⅓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난조를 보였고, 타선마저 장단 2안타에 그치는 등 화력이 약했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정수빈의 뜬공 타구를 한화 야수진이 잡지 못하며 한 점을 더 얻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김민석이 격차를 벌리는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다.

한화는 4회말 1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고, 5회말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로 재차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남은 이닝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며 결국 패배를 면치 못했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7-2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고, 키움은 2연승이 불발됐다.

NC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을 작성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NC의 2번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주원은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번 타자 박민우 역시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는 4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의 성적을 냈다.

키움의 2번 타자로 나선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NC는 1회말 김주원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선발 라일리가 카디네스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NC는 4회말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권희동의 안타와 대주자 장창훈의 2루 도루, 상대 실책 등을 엮어 만든 1사 3루에서 김형준이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다.

5회말에는 무사 2루에서 김주원이 1타점 2루타를 폭발했고, 2사 3루에서는 박건우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NC는 6회말 대포 한 방으로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천재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민우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nice-day.co.kr/article.php?aid=8766665613
프린트 시간 : 2025년 03월 13일 00: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