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개 공항에 이탈방지 시스템 'EMAS' 설치 검토

무안·김해·여수·사천·포항경주·울산·원주·제주공항 대상
종단안전구역 240m 미확보 공항 대상…정부 실사

뉴시스
2025년 03월 11일(화) 11:15
[나이스데이] 정부가 12.29 제주항공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240m)을 미달하는 8개 지역 공항을 대상으로 이탈 방지 시스템(EMAS·Engineered Materials Arrestor System) 도입을 검토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15개 공항 중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하지 못한 공항을 대상으로 EMAS 설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가 진행 중인 공항은 ▲무안공항 ▲김해공항 ▲여수공항 ▲사천공항▲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원주공항 ▲제주공항 보조활주로 등 종단안전구역 240m가 확보되지 않은 공항이 대상이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오버런(Over-run) 현상이 발생하면 항공기 하중에 의해 시멘트 블록을 파손하면서 항공기 랜딩기어를 잡아 감속시키는 긴급제동 시설을 말한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한 후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으로 인해 방위각 시설인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대형참사가 발생한 만큼 항공기를 강제 제동할 수 있는 장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국내 8개 공항에 종단안전구역 확보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권고기준에 미달하는 공항에 대해서는 EMAS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내공항에서는 EMAS를 설치한 경험이 없어, 현지 공항 상황에 맞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EMAS를) 최초로 도입해야되는 상황에서 효과가 있을지와 우리나라 여건에 설치가 가능한지 등을 따져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EMAS는 부서지기 쉽게 시공해야 한다. 특히 날씨 등 외부 환경에 블록이 파손되지 않도록 설계해야해 설치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연방항공청 안전회람에는 EMAS의 재료는 부서지기 쉬운 경량재료(발포 콘크리트)로 시공해야 하며 수명은 약 20년으로 돼 있다. EMAS 포장은 지역 날씨와 온도, 지반 등의 상황도 고려해 시멘트 블록의 파손이 없도록 설계한다고 덧붙였다.

해외공항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설치한 사례가 있다.

미국은 뉴욕 JFK 국제공항 활주로 2곳,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 활주로 4곳 등 71개 공항의 활주로 121곳에 EMAS가 설치됐다.

지난 2008년 7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EMAS가 활주로를 이탈한 항공기를 정지시켜 14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구한 바 있고, 2018년 12월에도 캘리포니아주 밥 호프 공항에서 EMAS가 11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항공기를 정지시킨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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