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의 반대말' 광주 이정효볼, K리그 넘어 ACLE까지 강타

광주, 일본 챔피언 고베 꺾고 ACEL 8강행
이정효 감독, 광주 부임 후 매해 기적 연출
핵심 선수 이탈 등 악재 딛고 새 역사 완성

뉴시스
2025년 03월 14일(금) 11:33
[나이스데이] 프로축구 광주FC의 '이정효볼'이 K리그를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까지 뒤흔들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4시(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2024~2025시즌 ACLE 8강 대진 추첨이 진행된다.

동아시아에선 광주를 비롯해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8강에 올랐다.

서아시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와 함께 알힐랄, 알아흘리(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알사드(카타르)가 8강에 진출했다.

ACLE 8강부터 결승은 내달 25일부터 5월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8강은 대진 추첨을 통해 동아시아팀과 서아시아팀의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가 프로축구 K리그1 클럽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그것도 직전 두 시즌 연속 일본 프로축구 J1리그 챔피언에 오른 비셀 고베를 꺾고 8강에 올랐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선 0-2로 패배했지만 2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합계 점수의 균형을 맞췄고, 승부차기 직전 아사니의 결승골로 승리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중심에는 이 감독이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K리그2에 머물던 광주에 부임한 뒤 매해 기적을 연출했다.

데뷔 시즌인 2022시즌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달성했다.

2023시즌엔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킨 끝에 K리그1 최종 순위 3위를 달성했다.

같은 시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로부터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받은 뒤, 부전승으로 창단 이래 처음 ACLE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선 화끈한 공격 축구, 밖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광주의 공격 축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통했다.

리그 스테이지에선 요코하마(7-3 승), 가와사키(1-0 승), 상하이 선화(1-0 승·중국)를 무찌르며 동아시아 선두 자리를 다투기도 했다.

지난겨울 이 감독은 잠시 전북 현대 부임설이 돌았지만, 그대로 광주와 동행을 이어갔다.

결국 ACLE 16강에 진출한 뒤 고베를 만나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8강 진출까지 이뤘다.

극적인 결과만큼이나 고단한 여정이었다.

광주는 지난해 여름 엄지성(스완지)을 시작으로 올겨울 정호연(미네소타), 이희균, 허율(이상 울산 HD)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떠났다.

한때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에 발목을 잡히며 전력 보강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백분 활용하면서 자신의 공격 축구를 지켰고, 동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던 고베를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 한 명' 대신 '하나의 팀'에 집중한 이 감독의 철학이 ACLE 8강으로 결실을 본 셈이다.

광주 서포터즈 '빛고을'은 '1%의 가능성, 99%의 믿음',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라고 적힌 걸개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정효볼'은 광주 팬들의 바람대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CLE 무대에서 위대한 도전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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