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6이닝 노히트' KT, KIA에 설욕전…'박동원 홈런 2방' LG, 삼성 제압

'홈런 3방' 한화, 이틀 연속 SSG 제압…SSG 3연패
롯데, 키움 꺾고 공동 4위로

뉴시스
2025년 04월 17일(목) 11:23
[나이스데이]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발 투수 오원석의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물리쳤다.

KT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10승째(1무 8패)를 거뒀고, 전날 0-1 석패의 아픔도 털어냈다.

영봉패로 3연승이 무산된 KIA는 시즌 11패째(8승)를 떠안았다.

KT 선발 투수 오원석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6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던 오원석은 7회 KIA 최형우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등판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를 떠나 KT에 정착한 오원석은 이적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KT 강백호(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가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배정대(3타수 1안타 1타점)가 적시타를 뽑아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 선발 마운드를 지킨 김도현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치고도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경기 내내 빈공에 시달린 KIA 타선은 안타 1개에 그쳤다.

KT가 선취점을 뽑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2회초 선두 타자 강백호가 선발 김도현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1점 홈런(시즌 3호)을 날렸다. 이후 2사 1루에서 배정대가 1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KT 선발 오원석은 순항을 펼쳤다.

2회와 3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오원석은 4회말 박찬호와 오선우를 연거푸 땅볼로 돌려세운 뒤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오원석은 6회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김태군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허경민이 송구 실책을 범했고, 김규성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에 몰렸다.

이후 오원석은 실점을 남기지 않았다. 후속 타자 박찬호를 1루수 직선타로 요리한 뒤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그러나 7회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오원석의 노히트노런 행진이 깨졌다. 오원석은 곧바로 사이드암 불펜 우규민에게 배턴을 넘겨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투수가 바뀐 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위즈덤과 변우혁이 연달아 뜬공을 쳤고, 최원준마저 1루수 땅볼에 막혔다.

8회초 KT가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2루타, 김민혁의 볼넷, 강백호의 내야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격차를 벌리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8회까지 3점 차로 앞선 KT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기용했다.

박영현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7번째 세이브(1패)를 적립해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지켰다.

선두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2-2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팀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3-0 승리를 거둔 LG는 이날은 화력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2연승을 달린 LG는 16승째(3패)를 수확해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삼성은 10승 10패를 기록,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LG 안방마님 박동원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지난해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삼성 선발 최원태를 무너뜨렸다.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올 시즌 4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쓸어담은 임찬규는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23~2024년 LG에서 뛰다 2024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삼성과 4년, 70억원에 계약한 최원태는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만난 옛 동료를 상대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3⅓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고 6실점하며 무너졌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1회초 이재현의 중전 안타와 구자욱의 우월 2루타로 일군 1사 2, 3루에서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와 르윈 디아즈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먼저 2점을 올렸다.

LG는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 2사 1루에서 박동원이 좌월 투런 홈런(시즌 4호)을 쏘아올렸다. 박동원은 최원태의 4구째 몸쪽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LG는 3회말 김현수, 오스틴 딘의 연속 볼넷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LG는 4, 5회 3점씩을 올리며 삼성의 기를 꺾었다.

4회말 문성주의 볼넷과 박동원의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후속타자 신민재가 2루수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삼성 2루수 안주형이 홈으로 송구했는데, 3루 주자 문성주가 먼저 홈에 들어갔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홍창기, 김현수가 연달아 적시타를 날리면서 LG는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말에는 박동원이 또 대포를 가동했다.

오지환, 문성주의 연속 볼넷으로 일군 무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삼성 우완 불펜 투수 이호성의 시속 146㎞ 가운데 높은 직구를 공략해 좌중월 3점포(시즌 5호)를 작렬했다.

LG는 6회말 김현수, 오스틴의 볼넷과 문보경의 안타로 일군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다.

문성주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LG는 12-2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를 10-4로 꺾었다.

이틀 연속 SSG를 꺾으며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1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순위는 글대로 6위다.

3연패에 빠진 SSG는 9승 8패가 돼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한화 타선이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SSG 마운드를 괴롭혔다.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 두 방을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베테랑 채은성은 시즌 첫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화 외국인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내며 시즌 두 번째 승리(1패)를 신고했다.

와이스는 이날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사사구 1개만 내주며 위력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SSG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한화 타선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5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SSG도 한화에 불과 2개 적은 10개의 안타를 날렸으나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먼저 앞서간 것은 SSG였다. 1회말 최지훈과 박성한의 2루타를 묶어 선취점을 낸 SSG는 이후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2회초 채은성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한 한화는 4회 대거 4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루타와 문현빈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됐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이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김광현의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이진영이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이재원이 중견수 방면 3루타를 날려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이재원의 타구를 잡으려던 SSG 중견수 최지훈이 펜스에 부딪히면서 타구를 놓쳤고, 3루타로 이어졌다.

발이 비교적 느린 이재원이 프로 생활 20년 동안 때려낸 3루타는 이번이 6개째에 불과하다.

7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채은성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탠 한화는 8회 4점을 더했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플로리얼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2루 주자 이도윤을 홈으로 불렀다.

이후 2사 2, 3루에서 노시환이 SSG 우완 불펜 투수 정동윤을 상대로 좌월 3점포(시즌 5호)를 작렬, 한화에 10-2 리드를 안겼다.

SSG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고명준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2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10승 1무 10패로 승률 5할을 만들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키움은 7승 1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는 7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반즈는 시즌 2승째(3패)를 따냈다.

올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는 반즈는 이날 호투로 반전의 발판을 놨다.

롯데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황성빈이 돋보였다.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4⅔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6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영민은 시즌 3번째 패배(2승)를 당했다.

롯데는 1회말 리드오프 황성빈의 빠른 발 덕에 선취점을 냈다. 중전 안타를 날린 황성빈은 전민재의 우전 안타로 2루까지 나아갔고, 3루를 훔쳤다. 이어 홈 스틸까지 성공하면서 롯데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2회말에는 김민성의 2루타와 장두성의 중전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1점을 더했다.

롯데는 4회말 3점을 올리며 기세를 살렸다.

전준우, 고승민, 유강남,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1점을 추가했고, 후속타자 장두성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고승민이 득점했다. 이어 황성빈의 1루수 땅볼로 3루에 있던 유강남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이 좌중간 2루타를 친 후 빅터 레이예스의 진루타와 전준우의 내야안타로 홈까지 들어가 6-0까지 앞섰다.

키움 타선은 뒤늦게 터졌다.

7회초 루벤 카디네스의 3루타와 박주홍의 2루수 땅볼을 묶어 1점을 만회한 키움은 이후 김건희가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 올렸다.

8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키다네스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4-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9회초 등판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팀의 2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원중은 6세이브째를 수확해 세이브 부문 2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구조물 추락 사고로 인한 안전 점검 때문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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