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비만·당뇨 치료 주사제 대체할 GLP-1 알약 개발

일라이 릴리 발표…오젬픽·마운자로와 약효 비슷
생산·보관 쉬워 가격만 낮으면 혜택 볼 사람 많아

뉴시스
2025년 04월 18일(금) 11:25
[나이스데이] 비만과 2형 당뇨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내는 주사제를 대신할 알약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신약 오포글리프론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오포글리프론은 비만치료제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주사제 오젬픽(또는 위고비)이나 마운자로(또는 젭바운드)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이다.

오포글리프론은 가격이 비싸고 냉장 보관해야 하며 주사로만 투여해야 하는 기존의 비만치료제 및 당뇨치료제와 달리 매일 복용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유리하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일라이 릴리 최고과학책임자는 “수십 억 명의 비만 및 당뇨 치료에 주사제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는 연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오포글리프론 성분의 비만치료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당뇨병 치료제는 내년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라이 릴리는 뉴스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 결과 요약을 발표했다. 이는 약물 회사들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받은 직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절차다. 회사는 오는 6월 당뇨병 연구자 회의에서 상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제2형 당뇨병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새로운 알약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환자들은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1.3~1.6% 감소했다. 이는 오젬픽과 마운자로와 유사한 수준이다. 오포글리프론 복용자 중 65%는 혈당이 정상 범위로 낮아졌다.

알약 복용 환자들의 체중도 최대 7.3kg까지 줄었다. 체중 감량 효과는 오젬픽 복용 40주와 유사했으며 마운자로보다는 다소 적었다.

부작용은 주사제와 같은 설사, 소화불량, 변비,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있었다.

이날 일라이 릴리의 주가가 14% 상승해 회사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늘어났다.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회사가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당뇨와 비만을 알약으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생산비가 줄고 주사를 위한 특별 포장이 필요하지 않으며 냉장보관 필요성도 없어져 의료 취약 계층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라이 릴리가 약값과 유통 과정을 어떻게 하는 지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이 정해질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FDA의 승인을 받은 뒤에 약값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오포글리프론 제조에 사용된 기법이 인슐린과 성장호르몬 등 다른 펩타이드 성분의 주사제들도 알약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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