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성장률 전망치 대폭 낮춘 배경은…"관세조치·정치 상황 반영"

'4월 세계경제전망' 올해 성장률 2.0→1.0% 제시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팀장 "국내 상황 반영한 것"
"1월 업데이트, 데이터 부족으로 정치 고려 안 해"
"내년까지 불확실성 영향…투자 측면에 상당할 것"

뉴시스
2025년 04월 24일(목) 11:03
[나이스데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크게 하향한 데는 계엄·탄핵사태에 따른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국제금융기구 등에 따르면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팀장은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최근 관세 조치의 영향뿐 아니라 작년 말 이후 국내 상황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2.0%)보다 1.0%포인트p 낮춘 1.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주요국 가운데 멕시코(-1.7%p)와 태국(-1.1%p)을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 주요 전망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IB)까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중이다.

아난드 팀장은 "1월 업데이트 당시에는 11월 연례회의에서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와 변동이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1월에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하방 위험 증가를 인정했지만 데이터 부족으로 12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계엄사태로 시작돼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정국 불안이 소비 침체로 이어져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김성욱 IMF 이사는 "(계엄사태 이후) 소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내수 영향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당장 정치적 상황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1월에는 일단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까 (전망치 조정을) 미룬 것"이라며 "두 번 조정할 것을 한 번에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작년 11월 이후 일어난 국내적인 상황 변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경제 금융시장의 영향까지 반영했고 과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관세 조치까지 다 합쳐져서 나온 숫자라 더 커 보이는 것"이라며 "사실 정치적 불확실성 자체가 원인은 아니고 (그로 인한) 소비(부진) 측면이 있고 관세 조치까지 합쳐지면서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기 하방 구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2.1%에서 1.4%로 내려잡았다.

김성욱 이사는 "IMF 전망은 내년까지 (관세 등) 영향이 간다고 본다"며 "불확실성이 높으면 소비도 소비지만 투자 측면에 영향이 많아 더 상당기간 영향이 미친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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