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영입한 이재명…성남파·7인회·'신친명' 등 측근 그룹 확장 원조 친명부터 보수 인사까지…'통합과 확장' 용인술 뉴시스 |
2025년 04월 29일(화) 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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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후보 선출 이후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뒤 드러난 첫 인선이다. "진영이나 이념, 계파 구분 없이 실력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기용한다는 그의 인사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측근들은 설명한다.
이 후보는 28일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윤 전 장관뿐 아니라 많은 분이 있지만, 윤 전 장관에게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한 번 맡아주십사 부탁드렸고 (윤 전 장관이) 다행히 응했다"고 했다.
이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성남·경기 라인은 측근 중의 측근이다.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각각 이 후보의 입과 그림자로 불리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곁을 지켰다. 언론인 출신의 김 전 부실장은 성남시에서부터 공보업무를 맡아왔고, 김 보좌관은 이 후보가 성남에서 시민단체를 하던 당시부터 손발을 맞췄다. 둘 다 이 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평가다.
'복심'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역시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대장동 재판'으로 사건 관련자들과의 접촉 금지 결정을 받아 이 후보와 직접 소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여전히 원거리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 후보의 중앙정치 진출을 도운 7인회 소속의 정성호·김영진·문진석 의원은 2017년 이 후보가 처음 대선에 출마할 당시부터 지원한 원조 친명 그룹이다.
7인회를 이끄는 5선의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해 8월 중책인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내각'을 물색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이 후보의 중앙대 후배로 지난 대선에서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 경선 캠프에서 정무전략본부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이 후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레드팀'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역시 중앙대 후배인 문 의원은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장에 선출돼 조직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가 당을 장악하고 대선 후보로 발돋움한 지난 3년은 신(新)친명계로 불리는 민주당 의원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인재풀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지난해 이 후보 당대표 연임 시기와 맞물려 구성된 '이재명 2기' 지도부는 핵심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와 지역구도 맞닿아 있는 박 직무대행은 개인적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지난해 압승을 거둔 총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후보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당내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조기 대선에 대비한 이재명표 정책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도 이 후보의 첫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인사다. 1·2기 대표 시절 모두 당내 주요 보직을 도맡으며 신뢰를 이어오고 있다.
주요 정책 전문가 그룹에는 '40년 지기 멘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핵심이다. 지난 총선 이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발탁되며 이 후보와 함께 대선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외교안보 자문 그룹엔 위성락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 및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현종 외교안보보좌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외곽 지지 그룹은 성남시·경기도 인맥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할 때 경기도청이나 산하 기관에서 일했던 강위원 전 당대표 특보와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친명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