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무릎 시린 부모님…"우리도 놀러 가고 싶단다"

부모님 걸음걸이 보면 무릎 건강 보인다
어버이날 가장 좋은 선물은 자식들 관심

뉴시스
2025년 05월 08일(목) 11:36
[나이스데이]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족 외식과 모임이 많아지고 가벼운 산행이나 나들이 등 외부 활동도 늘면서 평소보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무릎 관절염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주의해야 한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불편하거나 무릎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 사용으로 인해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는데,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근력의 감소로 관절염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이유다.

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고, 걷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절뚝거리는 등 걸음걸이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나 걸음걸이가 장시간 지속되면 척추나 무릎 관절에 손상을 유발하고, 손상이 누적되면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쏠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걸음걸이만 잘 살펴도 부모님 무릎이 건강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걸을 때 무릎 안쪽에 힘을 많이 받게 돼 퇴행성 관절염이 안쪽부터 진행된다. 아프지 않게 걸으려 걷는 자세를 변형하다 보면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고, 이는 내측 관절의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는 O자 변형을 가속화시킨다. 곧았던 다리가 O자로 변형됐거나 O다리 변형이 심해졌다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연골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선반이나 의자 등을 잡고 일어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무릎이 자주 붓거나 이동속도가 전보다 느려졌다면 역시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이라면 약물 치료, 연골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라면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PRP(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주사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또 나이가 비교적 젊은 60세 이하 관절염 환자라면 신의료기술인 메가카티 치료(손상된 연골 부위에 기증받은 사망자 늑골에서 채취한 늑연골의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앤 동종 초자연골인 메가카티를 주입해 연골을 보충하고 재생을 돕는 치료법) 또는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무릎 통증 완화 및 연골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골 손상이 내측으로만 진행된 경우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휜다리 교정과 관절염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무릎 통증을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라고 치부해 통증을 방치하거나 혼자서 고통을 참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면서 "만성적인 무릎 통증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들의 관심은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버이 날이 지나고 나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는 자녀들이 늘어난다"면서 "초고령 사회에서 노년기 건강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만큼 자식들 부담될까 아픔을 참기 보다는 무릎 건강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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