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상 "축하"…'평화·정의·희망' 역할 기대 [교황 선출] 세계 각국 정상들은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교황을 축하하며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보냈다. 뉴시스 |
2025년 05월 09일(금) 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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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에 축하를 전한다"며 매우 놀랐지만 미국 출신 교황을 모시게 돼 "큰 영광"이라고 환영했다.
교황이 20년 이상 사목하고 국적을 취득한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역사적인" 선출이라고 반기며 '선택과 신념'에 따라 페루를 위해 헌신한 페루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 중 한 사람이 돼 우리 가운데서 살며 이 나라의 신앙과 문화, 꿈을 가슴에 품기로 선택했다"며 "교황은 페루인이며, 하나님은 페루를 사랑하신다"고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교황에게 보낸 축전에서 이탈리아와 교황청 간의 '불가분의 유대'를 강조했다. 바티칸 시국은 로마 내에 위치해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 국적도 갖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 조국은 신앙과 이성의 특별한 조화 위에 세워졌다"며 "이것은 이탈리아와 유럽 문명이 인간 중심에, 생명이 신성시되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존엄성을 가지며, 국가와 교회는 구별되지만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세상이 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역사적 순간…도전적 상황에서 희망·화합" 당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기쁨의 순간"이라며 "레오 14세 교황은 첫 미국인 교황이고 지금은 중대한 순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줬듯 기후 변화와 빈곤 완화, 전 세계 평화와 정의 증진 등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과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데 특별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가톨릭 교회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교황 레오 14세와 프랑스, 전 세계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박애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축하를 건네며 "희망과 화합이 필요한 세상에서 대화와 인권 수호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교황 선출은 전 세계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동시에 민족과 종교 간 화합과 연민, 대화의 큰 기회를 맞는 시기에 이뤄졌다"며 평화와 희망의 역할을 기대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축하 인사를 전하며 "최근 벨라루스와 교황청의 관계는 긍정적인 역동성을 보이고 있고 현대 세계의 긴급한 문제 해결에서도 비전이 일치한다"며 "우리의 친절한 땅에서 교황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환영했다.
◆러우·이팔, 전쟁 국가들 "평화" 한 목소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교황청 간에 구축된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기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계속 심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황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은 우크라이나에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정의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교황청이 계속 도덕적·정신적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X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교황청의 관계를 강화하고 성지와 전 세계 유대인과 기독교인 간의 우정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오 14세 교황에게 "모든 종교와 민족 간에 다리를 놓고 이해를 증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했던 전임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노력을 계승할 것을 촉구했다. 아바스 대통령은 "정의로운 대의를 지키는데 있어 바티칸의 도덕적, 종교적, 정치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팔레스타인 국민과 그들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권리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 평화와 정의, 존엄성 강화 역할 기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과 교황청의 오랜 협력 유산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새 교황은 세계적으로 도전이 많은 시기에 선출됐다"며 "평화와 사회 정의, 인간 존엄성, 연민을 위한 가장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가톨릭 신자들과 바티칸의 지도를 기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황이 모두를 위한 연대, 연민, 존엄의 사명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X를 통해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元首)이자 가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인본주의적 협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최초 북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 선출은 가톨릭 교회와 전 세계에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모든 인류의 평화와 사회 정의의 대의를 진전시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8년 호주에서 개최하는 국제성체대회에 교황을 초청할 것이라며 재임 기간 중 교황청과 호주의 강력한 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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