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의총서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어"…권영세 "대단히 실망" 김 "무소속 후보 대선후보 만들려 불법 부당한 수단 동원" 뉴시스 |
2025년 05월 09일(금) 1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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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응할 수 없다.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전당대회가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제 선거사무소를 찾아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에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말했다"며 "선거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했다.
이어 "(지도부는) '연휴가 끝나는 5월 7일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 단일화, 후 선대위를 말해 상당히 놀랐다"며 "연휴 중에 저를 뽑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음 날 12시까지 단일화를 하라는 게 과연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제가 후보가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되도록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나. 제 단일화 방안은 이미 말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한덕수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나.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의 발언이 끝난 뒤 연단에 서서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긴말 안 하겠다.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권 위원장 발언 직후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퇴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을 정회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단일화를 후보에게 요청한 이유는 후보가 그런 말을 이미 여러 차례 했기 때문"이라며 "11일 이전에 단일화해야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할 수 있어서 지도부가 여러 차례 단일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 명분은 우리의 여론조사 결과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국회의원 거의 전원 일치 의견"이라며 "그래서 당원과 의원들의 의견을 지도부가 대신해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가 오전 11시에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10시30분께 여의도 캠프에서 공약을 발표한 뒤 한동안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후 11시45분께 캠프를 출발한 김 후보는 정오께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가 의원총회장에 도착하자 권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전달했는데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지도부는 의총 재개 시점 등 이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 의원들은 국회에서 비상 대기 중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