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위 빨리 온다…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5일 앞당겨

질병청,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
작년 온열질환자 3704명…역대 2번째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 시범 제공도
올여름 6월부터 고온…7~8월 '무더위'

뉴시스
2025년 05월 14일(수) 11:07
[나이스데이] 올해 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평년보다 5일 앞당겨 운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이 협력해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일일 감시하기 위해 운영된다. 지난해의 경우 5월 20일부터 운영했지만, 올해는 '범정부 폭염 종합대책 기간'에 맞춰 5일 조기 운영에 나서는 것이다.

작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으로 2023년(2818명)보다 31.4% 증가했다. 추정 사망자 수도 34명으로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신고된 온열질환자 중 남성(78.5%)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도 80세 이상(15.4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온열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 신고 환자 수는 경기 767명, 전남 407명, 경남 377명, 경북 290명 순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914명(78.7%)으로 실내(790명·21.3%)보다 3.7배 많았으며 실외 작업장 1176명(31.7%),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 작업장 339명(9.2%) 등이 뒤따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4명 중 남성이 20명, 여성이 14명이었다. 또 60세 이상 연령층이 23명(67.6%)으로 많았으며 주로 실외(28명·82.4%)에서 발생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기간 수집된 온열질환 발생 정보는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공개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감시체계 참여기관에서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를 시범 제공한다. 이는 질병청과 기상청이 협력해 지난해 개발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당일부터 3일 후까지 온열질환 발생 위험등급을 4단계로 나눠 시범 제공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6월부터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8월 무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시 외출 자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온열질환은 응급대처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 동향 및 예측 정보를 지자체 등에 안내해 빈틈없는 예방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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