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운명의 동기' 품은 엑소 '으르렁', 125년 빈 심포니가 연주한다
뉴시스
2025년 05월 16일(금) 11:14
[나이스데이] 'K팝 개척사' SM엔터테인먼트 산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클래식스(SM Classics)가 오스트리아 비엔나(빈)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문 교향악단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Wiener Symphoniker)'와 손잡는다.

16일 SM에 따르면, 빈 심포니는 오는 2026년 2월16일 클래식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대표적 콘서트홀인 빈 콘체르트하우스(Konzerthaus Wien)에서 K-팝 오케스트라 콘서트 '윈터 심포니커 X 케이팝(WIENER SYMPHONIKER X K-POP)'(부제: SM CLASSICS LIVE 2026 with WIENER SYMPHONIKER)'을 펼친다.

본 공연은 빈 심포니 2025/26 시즌 정규 공연 라인업에 포함된 특별 프로젝트다.

이번 협업은 SM클래식스가 K-팝의 정수를 클래식으로 풀어낸 고유 음악 지식재산권(IP)에,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인 빈 심포니의 연주력이 더해지는 자리다.

SM은 "또한 K-팝이 유럽 클래식 무대에 단독 공연 형태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이례적 시도이자 그 감동을 글로벌 무대에 다시 한번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M클래식스는 2020년 론칭 이래 SM의 대표 K-팝 곡들을 오케스트라 및 재즈 편곡으로 재해석하며 K-팝의 음악적 외연을 확장해왔다.

지난 2월에는 SM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전 세계 최초의 K-팝 오케스트라 콘서트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를 성료했다.
엑소 '으르렁', 에스파 '블랙 맘바',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NCT 드림 '헬로 퓨처', 레드벨벳 '필 마이 리듬' 등을 들려줬다. 특히 강한뫼·정재민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편곡한 엑소 '으르렁'이 백미 중 하나였다. "딴딴딴 따" 네 음으로 이뤄진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가 포르티시모(매우 세게)로 뚫고 나오는 게 아니라 노래하듯 시작하는 이 곡은, 왈츠 풍에 실린 '으르렁'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여러 화성으로 클래시컬하게 변주하며 흥미로운 변곡점들을 빚어낸다.

이 현장에 빈 심포니 얀 나스트 대표도 있었다. 나스트 대표는 K팝이 클래식 음악 어법으로 편곡돼 있어 자신들도 공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곳에서 바로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것으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에 창단된 125년 역사의 빈 심포니는 비엔나의 문화대사이자 도시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콘서트 오케스트라다. 매 시즌 150회 이상의 콘서트와 오페라 공연을 소화하며 유럽 클래식 신(scene)을 선도하고 있다.

SM은 "정통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혁신적인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유일무이한 K-팝 기반 클래식 레이블인 SM클래식스와의 만남이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SM클래식스는 향후 공연·악보 IP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8월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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