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김치 수입액 '역대 최대'…적자 폭 커져 관세청 수출입통계 1~3월 수입액 약 670억원 뉴시스 |
2025년 05월 19일(월) 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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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김치 수입 금액은 4756만 달러(약 670억원)로 1년 전보다 16.7%나 늘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 중량은 8097만t으로 10.1% 증가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탓에 수입액 증가율이 중량 증가율보다 높았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록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치 수입 금액과 중량은 이미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1억6358만 달러)보다 16.1% 늘어난 1억8986만 달러(약 2670억원)였고 김치 수입량도 31만1570t으로 사상 최초로 30만t을 돌파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도 1억6357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수입액이 더욱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김치 무역적자는 지난해 2269만 달러로 전년(798만 달러)의 거의 3배 수준인 상황이다.
중국인 노동자가 초대형 배추 더미 속에서 나체로 김치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알몸 김치' 파문으로 김치 수입이 줄었던 2021년에는 반짝 흑자를 거뒀지만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 김치는 거의 100% 중국산이며 주로 식당에서 사용한다. 중국산 김치 가격은 국내산 김치의 10%~30% 수준에 불과하다. 원재료인 배추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원재료인 배추의 작황부진이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 배추는 이상고온, 대설 및 한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고랭지의 여름 배추도 이례적인 폭염 탓에 생산이 부진했다.
지난달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배추는 지난해 동월보다 15.6% 올랐으며 김치는 20.7%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서도 지난달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442원으로 지난해보다 24%, 1000원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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