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잘못해 이준석과 헤어져"…이 "단일화 관심 없어" 김 "당이 잘못해 헤어져 있으나, 하나라 생각…밖에서 고생" 뉴시스 |
2025년 05월 19일(월) 1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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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단일화에 부정적인데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우리 당 대표를 했던 분이고, 어제 토론회도 봤지만 저와도 생각이 다른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정책이나 이념, 생각과 여러 인맥, 제도 이런 것들에 대해 저보다 이 후보가 더 잘 안다"며 "지금도 다른 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생각이고 같은 정책인데 우리 당이 잘못한 점이 있어서 헤어져 있다. 헤어져 있으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같은 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이 후보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행사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이 그간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 나가서 고생하고 계신다"며 "고생 끝에 대성공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토론회를 했는데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토론회) MVP는 김문수가 아니라 이준석이다'라고 한다"며 "워낙 이 후보가 토론을 잘하는데 어제 만나게 돼서 많이 배웠다. 생각이 같기 때문에 서로 짜고 한 것도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며 "지금까지 러브콜이 많았지만 일관되게 (빅텐트에) 동의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토론회 발언에 대해서는 "당연한 말이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요즘 이상한 상황"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아주 큰 성과 내놓은 이후에는 '저 인간 때문에 콩 떨어진다'면서 내쫓고 요즘 들어 다른 소리 하는 것을 보니 환절기인 듯하다. 그렇다고 제 정치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자신으로의 단일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말을 바꿔서 하면 이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앞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빅텐트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텐트를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기는 텐트를 쳐야 한다"며 "빅텐트라면 후보끼리 연대하는 정도가 돼야 빅텐트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저희는 좀 더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우리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단일화)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빅텐트를 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게 우선적인 선결 과제라 생각해 거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