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선대위에 듣는다]①김민석 "5%p 격차 이상 안정적 승리 해야…남은 변수 첫째는 후보 안전" "국정 동력 확보 위해 안정적 승리 필요…남은 변수 후보 안전·우리 실수·단일화" 뉴시스 |
2025년 05월 20일(화) 1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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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목표 득표율은 수치로 정하지 않고 집계도 안 할 생각"이라면서도 "안정적 승리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대선의 목표로) '반드시 승리'라는 좀 더 보수적인 표현을 썼다. 일부에선 초기에 '압도적 승리'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이번엔 어차피 정권 교체가 된다면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안정적 승리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 승리가 두 자릿수 격차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내란 심판 구도지만 과거의 경험상 득표율은 언제든 정당 격차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며 "통상 우리 사회의 정당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 정도인데 후보 지지율은 20%포인트 차이가 나기도 한다. 적어도 정당 지지율 격차보다는 커야 우리가 선거운동을 한 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남은 변수로는 이 후보의 신변 안전과 후보 및 민주당 내의 (말)실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후보 안전 문제라 여길 정도로 당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후보를 끝까지 안전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방탄유리막 설치도 시간을 당겨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천명한 데 대해서는 "선거 전술 차원이 아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선거 이후에도 중도·보수로 외연을 넓힐 것"이라며 "전통적 진보의 가치를 지키면서 합리적인 중도·보수의 (가치) 확대를 지속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금까지 6·3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이재명 대세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언제든지 5%포인트 안쪽의 빡빡한 정당 지지율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응하고 있다. 다만 지금 후보 간 격차가 20%포인트까지 나고 정당 격차가 5%포인트 나는 상황에서 실제 득표가 정당 격차 수준으로 수렴한다면 선거 운동을 아주 잘못한 게 된다. 실제 득표율이 지금의 후보 격차만큼은 안 돼도 정당 격차보다는 벌어지는 정도의 안정적 승리를 해야 할 바를 다 했다고 본다."
-민주당 최초의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TK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가.
"분위기는 좋아졌으나 표로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변화한 분위기를 실제 표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현재 숙제다. 이 분위기가 표로 연결되지 못하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TK에서의 조직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TK 연고가 아닌 의원들이 최대한 결합하는 식의 지원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PK(부산·울산·경남)는 해수부 이전과 같은 이슈에서 이슈 주도력을 확보한 것 같다."
-이번 대선의 남은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는 후보의 안전, 둘째는 우리의 실수, 셋째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다. 단일화가 세 번째인 이유는 명분도 없고 파괴력도 약하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단일화 압력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에 대한 기대로 끝까지 노력할텐데 그게 대세는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본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투표율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정치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투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변수는 있다. 보수 지지층에서 '이번에 국민의힘 혼 좀 내야겠다' 또는 '어차피 안 될 것 같은데 안 해야겠다'는 생각에 의한 투표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기대하거나 의지할 생각은 없다."
-이재명 후보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과 같은 위기에는 이념을 뛰어넘는 이 후보의 실용주의가 각계각층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후보가 강조하는 국민주권주의도 시대 정신에 맞다. 이 후보의 '유쾌한 토론가' 기질도 수준 높은 대중적 민주주의 시기에는 소통력과 공감력을 높이는 데 유효하다. 이 후보의 검증된 행정능력도 강점으로 덧붙일 수 있겠다."
-이재명 캠프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말도 나오는데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때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할 당시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적 복지라는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아나갔던 것처럼 지금도 민주주와 시장경제, 여기에 법치국가, 장기적으로는 기본사회, 단기적으로는 성장사회 이런 큰 틀 안에서 큰 방향은 조율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 후보가 선거 기간 한때 보수 진영에 몸담았던 인사를 영입했는데.
"과거 새천년민주당 창당이 가능했던 시기와 지금의 정치 지형에 유사한 점이 있다. (당시) IMF 외환위기와 (이번) 내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이 유사하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중도보수와 진보세력이 연합해 정권교체를 이루려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대선 이후 민주당은 전통적 진보의 가치를 지키면서 합리적 중도보수의 확대를 안정적으로 지속해야 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변화한 상황에 맞는 영점 이동을 해야 한다.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중도를 전혀 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도 해야 하고 진보진영에 대해서는 진보적 문제의식을 합리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적절한 논의 체계를 가동하면 된다고 본다."
-이 후보 당선 시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 탄생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
"본질을 비껴간 얘기다. 이번 쿠데타는 삼권분립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니다. 삼권분립이 돼 있는데도 그걸 뭉개고 권력을 행사한 게 문제다. 삼권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 주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에 제시한 개헌안의 핵심도 권력 분산인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