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생리불순이면 '이것' 확진?…"청소년 진단은 달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청소년도 발생할 수 있지만 진단 신중
의료계 "청소년기에는 초음파 소견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아"

뉴시스
2025년 05월 21일(수) 11:01
[나이스데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여드름, 생리불순 등 복수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작은 난포가 동시에 여러 개 발생하지만 한 개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배란이 되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월경이 시작되지 않으며 동시에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여러 건강 이상을 초래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일반적으로 난소 하나에 2~9㎜의 작은 난포가 20개 이상 관찰된다. 초음파로 관찰하면 난소에 작은 물방울 같은 알(난포)들이 여러 개 보이며 이런 이유로 '다낭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때 보이는 물혹은 암이 아닌 배란되지 못한 난포들이다.

질병관리청은 ▲희발 월경(월경 주기가 35일을 초과하거나 월경 횟수가 1년에 8회 이하) 혹은 무월경(3개월 이상 또는 세 주기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임상적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다모증, 여드름) ▲초음파에서 확인된 다낭성 난소 소견 등 세 기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다만 청소년기에서는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청소년기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사춘기 이후 처음 생리를 시작한 여학생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사춘기가 원래 호르몬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진단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음파에서 다낭성 난소 형태가 보일 수 있지만, 청소년기에는 초음파 소견만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청소년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 기준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진단이 가능하다. 초음파 소견에서도 다낭성 난소와 난소 부피 증가가 동시에 보여야 하며, 남성 호르몬 상승도 혈액검사로 증명된 경우에만 진단에 적합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생활습관 개선과 합병증 예방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로 체중을 조절해야 하며 체중이 5~10%만 줄어도 생리가 규칙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6~13%를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비만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자궁내막을 보호하기 위해 호르몬약(경구피임약)을 쓰며, 임신을 원할 때는 배란을 도와주는 약을 쓴다. 경구 배란유도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배란 유도 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될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서 과장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기 치료로 개선되지 않고 일생 동안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단순히 생리 불순에 그치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장기적으로 여러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이미 있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병 등 임신 중 합병증 위험도 높다. 서 과장은 "합병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부터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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