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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 후보가 27일 대선후보 토론 중 성폭력을 암시하는 원색적인 비유를 사용해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 후보를 "한국에서 안티 페미니스트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소개하며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가 지난 2023년 성 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물러난 사실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비견되는 '재정 보수주의자'로도 평가됐다. FT는 "규제 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이 후보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부패한 양당제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 소식도 전했다. FT는 "일부 보수 논객들이 이 후보에게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불가능하다고 맞섰다"며 "이 후보는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다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30일 오전 11시 당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3차 TV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의욕이 앞선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