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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극우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를 들어 서로를 정조준했다.
민주당은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리박스쿨'이라는 단체가 이른바 '댓글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를 고리로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댓글 내란 사건' '반란 행위'라고 주장하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리박스쿨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 내용 등을 인용하며 "국민의힘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성을 딴 운영 단체 리박스쿨이 김문수 후보, 국힘과 한몸이란 정황이 고구마 줄기 올라오듯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며 "노상원이란 사람을 전혀 모른다던 내란 수괴 윤석열과 정확하게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늘봄학교)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팀원을 모았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늘봄학교 확대를 공약한 김 후보 역시 리박스쿨 게이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윤석열 내란 정권과 리박스쿨의 음습한 관계, 극우 강사들이 늘봄학교에 침투해 우리 아이들에게 극우 사상과 왜곡된 역사를 주입하도록 만든 배후를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신속대응단은 "리박스쿨 대표는 김 후보와의 관계를 실토했다. 김 후보가 자신들의 사무실에 온 적도 있고, 이곳을 잘 알고 있다고 이미 본인 입으로 시인했다"며 "이래도 리박스쿨과 관계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 문제로 역공을 펼쳤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 후보 장남의 음담패설 댓글 및 불법도박 논란에 대해 "(이 후보가) '사소한 옛날 얘기'라고 하는 등 댓글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메신저인 이준석 후보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본인 가족에 대해선 어떤 검증이나 사실 확인 비판도 하지 말라는 이재명 가족 방탄법까지 발의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 전 재산이 수백만 원대에 불과하고 고정 수입이 없는데도 거액의 도박을 했다며 증여세 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씨를 비판한 유시민 작가 발언을 겨냥한 여론전도 이어갔다. 장 실장은 유 작가의 발언 논란에 대해 "유시민의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붙잡고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사과했으니 국민이 용서할 거다'라고 했다"며 "국민이 더 분노하실 것"이라고 맞받았다.
'댓글 공작'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을 향해서는 "김문수 후보나 선거대책본부 그 누구와도 관련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장 실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마치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재명 후보 아들 이슈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날을 세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