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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선동은 국제무대까지 이어진다"며 "며칠 전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한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하지만 정작 당사자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 '몇 년 전 잠시 만난 적 있는 사람이 부정확한 이야기를 퍼뜨린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급한 마음에 세계적인 인사의 이름까지 빌렸다.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며 "이게 바로 거짓말 선동이 일상화된 이 후보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기와 조작이 없으면 좌파가 아니라더니 이재명 사기범죄 세력이 국내에서 하던 버릇 못 고치고 기어이 국제 망신 대형 사고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사람을 세계 정상들과의 외교 무대에 대한민국 대표로 올리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국회 다수당의 대통령 후보가 이런 사태에 휘말린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외교 참사"라고 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짐 로저스의 이재명 지지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국제 망신 중 망신"이라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주식 시장의 변동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단순한 거짓말을 넘어서 경제 질서를 교란까지 시킨 이 행위에 대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마땅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고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가 추락했다"며 "거의 국제 사기 대선 후보, 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이론을 빌린다면 짐 로저스 회장이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뭔가 활기가 돌긴 돌았으니까 아무 문제 없는 것인가"라며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심각한 행위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을 교란하기 위한 조직적 행위가 아닌지 의심되고 반드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 상황실장은 "배후도 의심스럽다.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재강 의원은 지금 이재명 선대본부에서 국제협력단장을 맡고 있고, 전 평화부지사였다"며 "여기에 관여된 김진향씨는 개성공단 이사장을 하다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들어갔다. 지금은 촛불행동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경호 교수는 평양과기대 교수인데, 이 평양과기대는 핵 개발 인재, 해커 인재 양성소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을 비춰보면 조작 프로젝트의 배후가 과연 누구인지조차 의심이 된다"고 했다.
또한 "더 문제는 지금 이재명 캠프에 있는 모 인사, 모 기업의 대표이사를 지냈고 김영춘 전 장관의 보좌관까지 지낸 분이 짐 로저스 측에 확인을 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장 상황실장은 "웬만한 민주국가라면 이 정도 사기를 치고,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을 했으면 후보 사퇴하는 게 맞다"며 "가짜 정치하는 사람을 뽑으면 가짜 평화, 가짜 경제, 가짜 민생만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각 사칭, 검사 사칭, 이제 지지 사칭까지 가짜 정치의 창시자인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확실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짐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