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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 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신고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후 감염됐으며, 현지에서 모기물림이 있었고 귀국 후 3일째 오한, 구진성 발진, 결막충혈, 근육통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총 40명 환자가 신고됐다. 2016년 16명, 2017년 11명, 2018년 3명, 2019년 3명, 2020년 1명, 2022년 3명, 2023년 2명, 올해 1명 등이다. 이 중 2020년 감염증 환자는 실험실 감염 사례로 추정되며 2021년과 2024년에는 확진자가 없었다.
나머지 39명은 해외 유입으로 발생했다. 추정 감염 국가는 필리핀과 태국에서 각각 10명, 베트남 7명, 몰디브 2명, 인도네시아 2명 순이다.
올해 5월 기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세계적으로 1만2660명이 발생했다. 2023~올해 5월 국가별 발생 현황을 보면 중남미 지역 브라질(10만8897명), 볼리비아(1496명), 아르헨티나(1252명) 등 나라에서 많이 발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1106명), 인도(151명), 싱가포르(47명)에서 발생하고 아프리카 지역은 부르키나파소(1명)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여행 선호지인 동남아 국가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데 3~14일 잠복기를 거쳐 반점구진성 발진과 발열,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모기물림 외에 성 접촉, 감염된 혈액제재의 수혈, 모자간 수직 감염, 실험실 노출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임신 중 감염은 조산, 태아 사망 및 사산, 소두증, 선천성 기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질병청은 방문 전 모기 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 기피 용품 및 상비약 준비하기, 방문 중에는 풀숲 및 산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기는 어두운색에 유인되므로 활동 시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다.
방문 후에는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력을 알려야 한다. 헌혈 보류 기간(4주) 동안 헌혈은 하면 안 되고 3개월간 임신 연기 및 콘돔 사용 등 성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 및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 국가에서 모기물림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