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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계절 흔한 귀 질환 예방을 위해선 자극을 최소화하라고 보건당국은 안내한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영장이나 바닷가,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귀 안을 젖은 상태로 오래 놔두거나 젖은 상태에서 귀를 후벼서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콘서트처럼 오랜 시간 큰 소리에 노출되는 환경에선 귀가 먹먹해지거나 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영구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휴가철 자주 탑승하는 비행기 역시 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착륙시 공기의 압력이 빠르게 변하면서 귀가 막히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간혹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여름철엔 일상생활을 하다 귀 질환을 얻기 쉬운데, 자주 발생하는 귀 질환 중 하나는 '외이도염'이다. 귓바퀴와 고막 사이의 좁은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은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되면 발생한다.
외이도염은 수영 후 잘 생기기 때문에 '수영인의 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그밖에 외이도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보청기 또는 이어폰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습진, 지루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이나 당뇨병이 발병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가려움, 이물감,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청력 저하는 치료 후 대부분 회복된다.
외이도염은 항생제가 들어있는 이용액을 사용해 감염을 치료한다. 다만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의 경우 이용액을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전문의 확인 하에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귀 질환 '외상성 고막 천공'은 외부 충격이나 압력 변화로 인해 고막에 구멍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고막이 손상되면 통증, 출혈, 청력 저하,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외상성 고막 천공은 면봉이나 귀이개 같은 물건이 귀 안 깊숙이 들어갔을 때, 비행기 이착륙시 외이도에 갑작스런 압력 변화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귀를 세게 맞거나 두개골에 골절이 있을 때에도 생길 수 있다.
작은 고막 천공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천공이 크거나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 이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귀 질환 예방을 위해선 수영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고,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엔 귀를 약한 드라이어 바람으로 말리는 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 안을 깊숙이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콘서트처럼 소리가 크고 강한 환경에선 귀마개를 착용해 귀를 보호하는 게 좋다. 이어폰을 사용할 땐 볼륨을 낮추되, 커널형 이어폰은 귀 안의 통풍을 막아 염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귀에 통증이나 먹먹함, 진물, 청력 저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