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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주요 내용엔 미국 통상 대응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알래스카 가스전 관련 내용이 보고된다.
앞서 산업부 에너지실 등은 정부 대표단을 꾸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콘퍼런스를 계기로 알래스카 가스전 현장 시찰도 이루어졌다. 대표단은 사업 지역을 직접 살펴보면서 가스 매장 잠재력, 파이프라인 설치 가능성 등을 직접 확인했다.
산업부는 이번 알래스카 방문으로 파악된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업무보고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토대로 알래스카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대표단에 참여했던 산업부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는 확실하게 확인이 됐다"며 "새 정부에 여러 현안 보고를 해야 하는데 같이 묶어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현안들을 업무보고에 반영하기 위해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정하고, '반도체특별법'을 조기 입법화해 시스템반도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산업부는 이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감안한 첨단 산업 지원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믹스를 강조한 만큼 재생에너지 강화 대책도 관련 부서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양광·해상풍력 보급과 RE100(재생에너지 100%)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산업부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업무보고에 담길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었기에 인수위 역할을 할 국정기획위를 구성한 바 있다. 국정기획위는 오는 12일 출범과 동시에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를 발표하게 되면서, 국정기획위는 각 부처와의 소통을 통해 국정과제를 마련해야 한다. 앞서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 역시 부처 업무보고를 먼저 받고 국정과제를 도출한 바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 조직과 각 부처 차관 인선까지 마무리되면,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도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 출범 5일 만인 지난 8일 기준으로 경청통합수석, AI미래기획수석 등 신설된 직책을 제외하고는 대통령실 전열이 빠르게 갖춰지는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는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보고를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산업정책비서관 등 인선이 완료되면 대통령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어떤 내용이 보고될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