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나나요" 광주 버스 파업 재개 사흘째, 시민 불편 가중
검색 입력폼
광주

"언제 끝나나요" 광주 버스 파업 재개 사흘째, 시민 불편 가중

운행률 70%…노조 차고지 막아 운행 차질도
배차 간격 늘어 지하철 환승, 출근길 지각
"장기화 시 시민 불편 커져 조속한 합의를"

[나이스데이] "파업, 언제 끝나나요"

광주 시내버스 파업 재개 사흘째인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버스정류장.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역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승객들은 정류장으로 향했다. 정류장은 환승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등굣길에 오른 학생 등으로 붐볐다.

한 시민은 파업에 따른 배차지연 문구를 보고 "언제 끝나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시민들은 출근길 늘어난 배차 간격에 발을 동동 굴렀다.

20분 전부터 정류장에 도착한 시민은 초조한 듯 버스 도착 알림판을 여러 차례 확인하다 "늦겠다"며 지나가던 택시에 몸을 실었다.

나주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27)씨는 "보통 5분 이내에 버스가 도착하는데, 파업 이후 15~20분 정도 배차 간격이 길어져 직장에 빠듯하게 도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로 향하는 직행 버스가 늦게 도착하면서 사흘째 지하철을 타고 환승해 등교하는 대학생도 있었다.

매일 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한 고등학생은 파업 이후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서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정모(18)군은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피곤하다"며 "하루이틀쯤은 이해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파업 장기화를 걱정하며 조속한 노사 합의를 바랐다.

문모(43·여)씨는 "버스 기사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불편은 시민이 겪는다"며 "빨리 타협점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월급 8.2% 인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사흘째인 이날 노조 내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이 이날 오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버스 회사의 차고지 출입구를 한때 막아서면서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광주 시내버스 회사 10곳 중 4곳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평상시 버스 1000대를 운행하지만 파업에 따라 대체 기사를 투입, 767대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하철 운행 횟수를 12편 늘리고 이용객이 많은 버스 정류장에 택시를 집중 배차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