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5개월째 줄었다…커피숍·호프집에 모텔·음식점까지 '줄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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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5개월째 줄었다…커피숍·호프집에 모텔·음식점까지 '줄비명'

내수 부진에 정국 혼란 더해지며 경영난 심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15개월 만에 마이너스
커피숍·음식점·주점·모텔 수 등 작년보다 줄어
정부, 추경 통해 지역 상권 지원책 내놓을 듯

[나이스데이] 자영업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부진 속에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정국 혼란까지 더해지며 자영업자 수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들어서는 숙박·음식점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1년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자영업 위기가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자영업자 수는 56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2000명(0.4%)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만1000명)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만2000명)가 모두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7000명(0.1%) 증가한 뒤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2만8000명), 2월(-1만4000명), 3월(-2000명), 4월(-6000명), 5월(-2만2000명) 등 5개월째 마이너스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으로 연말 효과마저 사라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역 골목상권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의 경우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자영업자 수가 늘었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계속 감소 중이다. 5월에는 부산(-1만8000명), 광주(-1만1000명), 울산(-3000명), 세종(-1000명), 경기(-3만6000명), 충북(-3000명), 충남(-5000명), 전북(-2만6000명), 전남(-7000명), 경북(-1만8000명), 제주(-5000명) 등 16개 자치단체 중 11곳에서 자영업자 수가 감소했다.

최근 들어서는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음식·숙박점업에서 위험신호가 뚜렷해졌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3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만7000명(-2.8%)이나 감소했다.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2022년 8만4000명, 2023년 11만4000명, 2024년 2만5000명 등 매년 증가해왔다. 월간 기준으로도 2024년 3월 이후 줄곧 증가세를 이어가다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5월에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를 회복하며 고용 여건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숙박·음식점업(-6만7000명)은 건설업(-10만6000명), 농림어업(-13만5000명), 제조업(-6만7000명) 등과 함께 고용시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숙박업과 음식점업 경영난은 국세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커피음료점은 9만5250개로 전년 동월 대비 1050개 감소했다. 또 호프주점(-1876개), 한식음식점(-1744개), 패스트푸드(-413개), 중식음식점(-275개), 간이주점(-817개), 기타음식점(-1057개), 여관·모텔(-389개) 등 숙박·음식점업에 포함되는 상당수 업종에서 사업자 수가 줄었다.

새 정부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이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골목 상권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형태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민들에게 지급하거나 할인 발행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부진이 심각한 지역에는 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임기근 신임 기재부 2차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추경은)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이란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들로 구성해볼 생각"이라며 "소비와 투자, 건설 등의 지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어려운 경기로 인해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