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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상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한낮 자외선 지수(햇빛에 심하게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위험을 알리는 지표로 낮음부터 위험까지 총 5단계)는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높음' 또는 '매우높음' 단계였다.
'높음'은 '매우 높음' 아래 단계로 기상청은 햇빛에 노출될 경우 1~2시간 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하다고 알리고 있다. '매우 높음'은 '위험' 아래 단계로, 기상청은 햇볕에 노출될 경우 수십 분 이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예보한다.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가벼운 일광 화상은 보통 일주일 이내 낫지만 물집이 생기는 등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치료에 2~3주 가량이 걸린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당기면서 화끈하고 따가우면 바로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최영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물집이 생긴 이후 농포가 발생했다면 피부의 2차 세균감염을 의심할 수 있어 내원해 항생제와 소염제, 색소침착 억제제 등을 처방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증상이 심한 부위에 뜨거운 물, 샴푸, 향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스킨 토너 같은 화장품, 자극적인 클렌저나 스크럽 등이 닿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열감이 있는 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좋다. 얼음을 사용할 경우 화상 부위에 얼음이 직접 닿으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거나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어 얼음을 천으로 감싼 뒤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물집이나 벗겨진 피부는 감염 위험이 있어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 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냉찜질을 할 땐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얼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놔두었다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하고, 물집이 생겼다면 억지로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간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외출할 땐 얇은 긴소매의 옷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날이나 야외 활동 중에는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