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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나진조선소에서 조선인민군해군 구축함 진수기념식이 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동해안의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진수 도중 넘어진 지 23일 만으로 러시아 근처 나진으로 이동해 복구 작업을 끝낸 것이다.
북한은 앞서 구축함이 나진 배수리 공장 건독에서 세부 복구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진항의 '드라이독'에 물을 채워 부상하는 방식으로 진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함명은 '강건호'이다. 강건은 김일성의 만주 항일 빨치산 동지이자 정권 수립 후 조선인민군 초대 총참모장을 지내다가 1950년 9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사고가 발생한 때로부터 두주일 여만에 함을 안전하게 세우고 물에 띄웠으며 오늘은 이렇게 계획한 바대로 당 중앙전원회의를 앞두고 완전한 복구를 결속지었다"고 밝혔다.
또 복원 과정은 "함선공업 분야의 담당자들로 하여금 (중략) 책임적이고 완벽한 일본새를 굳히게 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제 이 함은 (중략) 여러 공정 수순을 거쳐 내년도 중반기에 해군에 인도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탐지전자전 분야, 수상무기체계, 함선기관동력체계 구성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구축함 건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얼마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내년에 5000t급 구축함 2척을 추가로 건조하는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며 "이것은 공화국 해군의 지위와 방위 활동에서 중대하고도 사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을 포함한 적들이 유발하는 정세 악화에 대응해 해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추종국가 군대의 도발적 흉심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수는 분명히 위험 한계를 훨씬 넘어섰다"며 "우리는 침략적인 상대에 대하여 비등된 힘으로써 매사 반사적으로 반응할 것이며 압도적인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표면적으로는 호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머지않아 적수국의 함선이 주권해역 변두리를 횡행 하는 것을 지켜보고 앉아있는 것이 얼마나 자극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인가 하는 것을 적들 스스로가 체험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그는 "청진조선소 현대화직장 제관1작업반장 조금혁 동무"를 언급하며 순직 사실을 공개했다. 유가족은 '사회주의 애국희생증'을 받게 된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 진수식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했다. 주애는 성인 여성들이 입는 어른스러운 흰색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주애가 단을 밟고 선 탓에 김 위원장을 내려다 보는 구도로 찍힌 사진도 있었다.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기념사를 하고 진수 밧줄을 잘랐으며 노광철 국방상이 구축함 규정 및 명명에 관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발표했다.
북한은 4월 서해안에서 남포항 5000t급 '최현호'를 진수한 데 이어 강건호를 선보이려 했지만 좌초했다. 진수 사고 당시 김 위원장은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행위'라고 격노하고 '당 중앙위원회 6월 전원회의 전' 복원을 지시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