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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두 시간 가량 만찬을 가졌다.
이번 자리는 지난 13일 출범한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을 축하하는 상견례 성격으로 마련됐다.
김혜경 여사도 만찬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김 여사는 식사 자리엔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번갈아 가며 와인잔을 들고 '성공을 위해서' 등 건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건배사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의원들 돌아가며 발언을 할 때마다 경청하는 모습이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민생 개선을 위해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업과 교감이 매우 절실한 시기"라며 "당정 간 호흡이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시작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더 높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고 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만난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 비결을 직접 물어본 일화도 소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에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나올 때 지지율이 (취임 초보다) 높은 게 진짜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 진짜 잘하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진짜 세상이 달라졌고, 살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자, 원내대표단도 호응했다고 한다.
원내대표단은 정부·대통령실과 협력해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며 화답했다고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개혁·민생 입법에 진력하고 당이 국민과의 소통 창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실용주의 인선' 기조도 재차 강조했다. 그 사례로 초대 내각 인선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언급하며, 송 장관을 거듭 칭찬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송 장관을 굉장히 눈여겨 본 것 같다"며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국무회의 준비를 아주 잘 해온다며, 송 장관이 열심히 준비하고 진심으로 보고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이념과 진영을 따지지 않고, 전 정권 인사라고 다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 잘 하는 사람은 쓰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회 외교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G7 순방 성과를 소개하고,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소년공 시절을 회고한 경험담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과 관련한 언급은 이날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