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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송언석 원내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임기 종료 직후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이번 주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되지만, 비대위 해산 등으로 당 의결 기구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비대위원장 선출 및 비대위원 지명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1일 전국위원회 개최를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이날 공고했다.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만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대위는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원내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전당대회 관리 역할만 하고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데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싶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송 원내대표가 공약한 혁신위원회도 원내 기구가 아닌 당 기구로 구성될 수 있다.
앞서 당 특별위원회 설치 권한을 갖고 있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혁신위 구성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혁신위를 원내 기구로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혁신위가 당 기구로 출범할 경우 쇄신을 위한 권한과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새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 체제 변경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 현행 단일지도 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단일지도 체제는 당 대표 1인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원톱' 체제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치른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경선 득표율 순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를 준비했던 '황우여 비대위'도 지도 체제 변경 여부를 논의해 현행 단일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 지도 체제 변경에 대한 반대 여론도 여전하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 명분 좋은 자리 나눠 먹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친윤 주류가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기득권을 연장하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며 "만에 하나 한동훈 전 대표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대표가 되는 것을 친윤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