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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3선의 한병도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이 각각 표결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권력 독식", "일방 독주"라고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국회 관례에 따라 김병기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으며 각 의원이 4개 상임위원장 이름을 한꺼번에 적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된 한병도 의원은 원광대 총학생회장과 전북지역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고, 17·21·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명 당시 대통령 경선 후보 선거 캠프 상황실장을 역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원광대 법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18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등원했고, 원내부대표·대변인·20대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장·국회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김교흥 문체위원장은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15대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7·21·2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당에서는 인천시당위원장,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김병기 의원은 26년간 국가정보원에 근무해 '정보통'으로 꼽힌다.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지난 13일 집권 여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돼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의 운영위원장 사임 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사임 건,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사임 의사를 밝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법제사법위원장의 사임 건도 각각 상정·의결됐다.
이 외에도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 연장의 건도 함께 의결됐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은 국회 본회의장 좌석에 '중립포기 국회의장 국민들이 분노한다', '묻지마식 의회폭주 민주당식 협치파괴' 손피켓을 붙이며 반발한 뒤 본회의가 열리자 전원 퇴장했다. 이후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비워두면 상임위 정상 운영이 어려워 진다"며 "고심 끝에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상정했다. 상임위원장을 비워두는 것은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이 한둘이 아닌데 국민들이 보시기에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장으로서도 유감스럽지만 더 지체하기보다 의장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여야가 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2대 국회 초 원구성 당시 정해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뉴시스